"변화 없는 사측, 4주기 맞아 대대적인 언론플레이 대신 진심어린 사과해야"

[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삼성중공업 노조가 지난 2017년 5월 1일 노동절에 발생한 ‘삼성중공업’ 크레인 참사 4주기를 맞아 사측의 진심 어린 사과와 다단계적 하청구조 개선을 촉구하는 투쟁에 나섰다.

28일 삼성중공업 노조는 이날부터 내달 1일까지 크레인 참사 4주기 추모와 투쟁주간 맞아 분향소 설치, 추모 문화제 개최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2017년 5월 1일 삼성중공업 크레인 참사가 일어난 지 4년이 됐고, 4년 동안 노동자들은 여전히 죽음으로 내몰렸고 내몰리고 있다”며 “‘김용균법’이라는 이름으로 산업안전보건법이 전면 개정됐지만 누더기법이 됐다”고 했다.

이어 “‘중대재해처벌법’ 역시 이름에서 ‘기업’이 빠진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노동자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는 법이 됐고, 지난해 노동현장에서 사고로 목숨을 잃은 노동자의 수는 오히려 늘어나 1년에 900명에 육박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삼성중공업 경우 지난 4년 동안 삼성중공업 현장의 안전 역시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음에도 불구 사측은 지난 4월 23일 영국의 해상보험기관(JHC)으로부터 최고 등급인 A등급을 획득해 ‘가장 안전한 조선소’가 됐다는식의 대대적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자랑하고만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측의) 이런 뻔뻔한 자랑질을 언론을 통해서 보고 들은 크레인 참사 유가족과 피해 노동자의 심정은 어떠하냐?”고 되물은 뒤 “아무리 돈과 이윤만을 좇는 기업이라지만, 인간에 대한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5월 1일을 앞두고 더욱 슬프고 고통스러워할 크레인 참사 유가족과 피해 노동자들을 생각했다면 이 같은 후안무치한 언론플레이는 스스로 삼가야 했고 그보다 5월 1일을 앞두고 피해 노동자와 가족에서 진심 어린 사과의 말을 해야 했으며 ‘조선업 중대재해 국민참여 조사위’가 권고한 ‘다단계 하청고용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그동안 일말의 노력이라도 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당장 노조는 28일 오전 10시부터 5월 1일 오전 11시까지 삼성중공업 정문 앞에 추모 분향소를 설치해서 운영하는 한편 4박 5일 텐트 농성도 돌입한다.

한편 앞서 노동절이던 2017년 5월 1일 오후 2시 50분께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 800t급 골리앗 크레인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근처 또 다른 크레인과 출동해 바로 밑 직원들 휴연실 등을 덥쳐 31명의 사상 피해를 낸 바 있다.

이에 당시 검찰은 당시 삼성중공업 직원과 협력업체 대표·직원 등 15명을 업무상 과실 치사상 등 혐의로, 삼성중공업 법인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겼고, 이 사건 피고인 15명 전원이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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