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이사회 논의···답변기한 연장 요청 가능성도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환매 중단된 옵티머스 펀드 투자원금을 판매사인 NH투자증권(005940, 대표 정영채)이 전액 반환하라는 금융당국 결정이 나온 가운데, NH투자증권의 수용 여부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오는 29일 이사회를 열고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이하 분조위) 권고와 관련해 수용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29일은 금감원 분조위 권고에 대한 답변기한이다.

앞서 금감원 분조위는 지난 5일 NH투자증권이 판매한 옵티머스 펀드 관련 분쟁조정 신청 2건에 대해 ‘착오에 의한 계약 취소’를 결정하고, NH투자증권이 투자자에게 원금 전액을 반환하도록 권고하는 결정을 내렸다.

금감원은 이번 조정이 성립되면 나머지 투자자에 대해서는 분조위 결정 내용에 따라 자율조정이 진행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조정이 원만하게 이뤄질 경우 일반투자자 기준 약 3000억원의 투자원금이 반환될 것으로 금감원은 예상하고 있다. 

이번 분조위 조정안을 두고 NH투자증권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NH투자증권은 그동안 이사회 설득을 위해서는 ‘다자배상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펀드 판매사뿐 아니라 펀드 수탁사인 하나은행(은행장 박성호)과 사무관리회사인 한국예탁결제원(사장 이명호) 등도 함께 배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논리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들에게 유동성 공급 차원에서 자금 지원에 나설 때도 일부 사외이사들이 반대하는 등 내부적으로 진통을 겪은 바 있다. 반대 의견을 가진 사외이사 3명이 사임한 이후에야 해당 안건은 통과됐고, 투자금액의 최대 70%를 선지급할 수 있었다. 

NH투자증권 이사회는 분조위 조정 결정 이후 몇 차례 간담회를 열어 수용 여부를 논의했지만, 아직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29일 열리는 이사회에서도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분조위에 조정안 수용에 대한 답변기한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한편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 최대 판매사다. 지난 2019년 6월부터 2020년 5월까지 판매한 옵티머스 펀드 54개(6974억원) 중 35개(4327억원)의 환매가 연기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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