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은 "관심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흑석9구역 조감도 (사진=롯데건설)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흑석9구역 사업과 관련된 가처분신청 결과가 빠르면 이번 주 나올 전망이다. 이에따라 계약 해지 당한 롯데건설에 대한 재신임 및 해당 재개발 사업의 진행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 3월 대의원 선임 총회에 대한 무효 가처분신청 결과가 이달 내 나올 전망이다. 이 결과에 따라 롯데건설 재신임 및 해당 재개발 사업이 진척될 전망이다.

흑석9구역은 흑석뉴타운 내에서 두 번째로 큰 재개발 사업지(중앙대 인근 약 9만4000㎡)다. 서초구와 맞닿은 한강변 입지로 준강남으로 불리고, 흑석 뉴타운 중에서도 평지로 꼽히며 인기가 높아 지난 2018년 첫 시공사 선정 시기부터 1군 건설사들이 대거 관심을 보였던 곳이다.

롯데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흑석9구역은 롯데건설과 계약했던 당시에도 조합원 내 의견이 크게 갈렸다. 조합원 내분으로 사업지연이 초래됐으나 결과적으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들어서 롯데건설의 사업지연 및 사업성 부족, 프리미엄 브랜드 미적용으로 지난해 5월 임시총회를 열고 당시 집행부를 모두 해임했다. 이어 같은 달 30일 총회에서 롯데건설과의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그러나 조합장 교체, 시공사 계약 해지 이후 대의원 다수가 일괄사퇴하면서 답보 상태를 거듭해 지난해 11월 또 다시 새 조합장 직무대행을 선임했으며, 올해 3월 보궐선거를 통해 대의원을 선임했다.

현재 흑석9구역 재개발 사업은 2건의 가처분신청이 진행 중이다. 조합원 간 △올 3월 대의원 선임 총회에 대한 무효 가처분신청과 △지난해 5월 조합 총회를 통해 시공권 계약 해지 무효 가처분신청이다.

특히 3월 대의원 선임 총회에 대한 무효 가처분신청 결과가 흑석9구역 시공사 선정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시공권 계약 해지 무효 가처분신청이 기각되더라도, 롯데건설이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 규제에 따라 롯데건설이 공약한 '28층 특화설계'가 무산된 것이 계약 해지의 큰 이유였는데, 롯데건설이 대안으로 내놓은 서울시 인허가가 가능한 '25층 16개동' 설계를 조합원들이 사실상 받아들이고, 사업 진행 가속화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건설 측은 "적법한 계약 해지로 보기 애매하다"며 "집행부가 다시 구성됐을 때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또 자사 프리미엄 브랜드 '르엘' 적용도 검토 중이다 라고 밝혔다.

한편 롯데건설에 유력한 경쟁 상대는 현대건설이다. 2018년 당시 시공권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롯데건설이 계약을 해지 당한 이후 지난해 8월부터 현장에 사무실을 두고 조합원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2월 삼성물산이 이 지역에 현수막을 내걸어 수주전에 기대감을 드러낸바 있다. 삼성물산 측은 3일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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