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쇼크', 강재 인상 영향 커…1분기 적자 5068억원 '어닝쇼크'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1만 3000TEU급 컨테이너선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1만 3000TEU급 컨테이너선 (사진=삼성중공업)

[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삼성중공업이 1분기 영업손실 5068억원을 기록, 적자 폭이 작년 동기(478억원)보다 더 확대됐다.

4일 삼성중공업(010140)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 5746억원, 영업손실 506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손실은 강재가 인상에 따른 원가 상승, 공사손실 충당금 및 고정비 부담, 재고자산 드릴십 5척에 대한 평가손실 등을 반영한 결과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및 저유가 영향으로 수주가 급감해 2022년까지 도크 공백이 초래돼 이로 인해 도크 가동율을 높이기 위한 긴급 물량 확보 과정에 일부 선종에서 발생한 공사손실 충당금을 1분기에 설정했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강재가 인상이 예상 폭을 훨씬 웃돌아 제조원가가 크게 상승하며 적자 폭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일단 삼성중공업은 올해 매출 6.9조원, 영업손실 7600억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올 들어 한국 조선사들이 일감 부족을 상당 부분 해소했고, 향후 발주 증가 및 선가 상승 전망도 긍정적”이라며 “올해 수주 목표를 78억불에서 91억불로 상향했으며, 2분기부터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삼성중공업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액면가 감액(5:1) 방식의 무상 감자를 실시하고, 약 1조원 규모의 유상 증자도 추진키로 했다. 무상감자는 감자 후 발행주식수의 변동이 없고 주식 평가 금액이 동일해 주주입장에서 지분가치가 훼손되지 않는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감자를 통해 발생한 납입자본금 감액분 2.5조원을 자본잉여금으로 전환해 향후 자본잠식 우려에서 완전히 벗어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추가 자본 확충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선제적이고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액면가액 무상 감자 역시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고심한 끝에 나온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무상감자는 주주총회 결의 사항으로 6월 개최될 임시주총 승인 후 절차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며, 유상증자는 임시주총에서 수권주식수 확대를 의결한 후 일정 등 세부 계획을 확정하여 실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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