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으론 '정은보·김용범' 등 하마평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의 임기가 7일 종료된다. 후임 원장에 대한 인선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당분간 금감원은 수석부원장 대행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금감원은 이날 오후 5시 윤 원장의 이임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임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조치 강화에 따라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할 예정이다. 

윤 원장은 취임 이후 소비자 보호에 방점을 찍고 키코·사모펀드 사태 등에서 뚝심 있게 업무를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금융사고 예방보다 사후 제재에만 주력한다는 ‘감독 부실’ 지적을 받았고, 부실 펀드를 판매한 금융사의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내부통제 책임을 물어 중징계를 내리면서 금융권과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윤 원장은 3년 임기를 채운 몇 안 되는 금감원장으로 꼽힌다. 지금까지 13명의 금감원장 중 임기를 모두 채운 사람은 2명에 불과하다. 

연초만 해도 윤 원장의 연임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채용비리 연루 직원 승진을 둘러싸고 노조와 극한 갈등이 빚어지면서 연임설은 힘을 잃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윤 원장 후임 인선 작업이 이날까지도 결론나지 않아 당분간 김근익 수석부원장 대행 체제로 가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원회의 설치 등에 관한 법률 제30조에선 ‘금감원장이 부득이한 사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는 금융감독원의 정관으로 정하는 순서에 따라 부원장이 원장의 직무를 대행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과거 최흥식, 김기식 전 금감원장 사퇴 때도 유광열 수석부원장이 금감원장직을 대행한 바 있다.
 
윤 원장의 후임은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에 이은 경제라인 재정비와 맞물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무총리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의 거취가 확정된 이후에야 금융위원장, 금감원장 등 연쇄 인사가 뒤따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차기 금감원장 후보로는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대사와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 등 다수의 인사가 거론되고 있으나, 아직 뚜렷한 후보군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금감원장은 금융위 의결을 거쳐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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