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작년 국내 화장품 매출 1위 기록, 세계 화장품 기업 12위
차석용 부회장, "주어진 시간에 성과를 내는 것"...효율성 강조
"스마트워크 정착 후 실적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사진=LG생활건강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최악의 위기를 맞았던 뷰티업계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달리, LG생활건강이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명 '차석용 매직'이 코로나 속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 367억원, 영업이익 3796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뷰티 사업의 성장이 특히 두드러졌다. 해당 부문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한 1조 1585억원을, 영업이익은 14.8% 증가한 2542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글로벌 화장품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지속됐음에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의 꾸준한 매출 증가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LG생활건강의 호조는 지난 3일 뷰티∙패션 저널 WWD(Women’s Wear Daily)가 발표한 2020년 세계 100대 화장품 기업 순위에서도 나타났다. WWD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지난해 화장품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45억4000만달러(약 5조3500억원)를 기록하며 세계 화장품 기업 12위에 위치했다. 국내 기업으로서는 1위에 올랐다. 아모레퍼시픽은 12위에서 14위로 두 계단 하락했다. 

◆ LG생활건강의 업무 방식 ‘스마트 워크’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부임 이후 “주어진 시간에 성과를 내는 것, 주어진 시간에 더 많은 성과를 내는 것이 능력있는 사람”이라고 강조하며 업무 효율성을 강조해왔다. 

이에 LG생활건강은 직원들이 주어진 시간에 더 많은 성과를 내면서 효율적으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스마트워크가 잘 정착된 회사로의 변화를 꾀했다. 

구체적으로 LG생활건강은 회의, 보고, E-mail 등에 있어 스마트워크 문화를 정착하며 업무효율성을 높였다. 회의자료는 핵심사항만 적시해 1장에 요약하고 사전에 메일·메신저를 통해 공유해 참석자의 사전 이해도를 높인다, 회의 진행 시에는 핵심주제에 대한 토론 위주로 진행하고 회의결과는 바로 실행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업무 보고시에도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거나 토론을 통해 의사결정이 필요한 중요한 내용의 경우에만 대면보고를 진행하고 가급적 전화, 메일, 메신저, 문자 등을 통해 적시에 상사에게 알리는 보고문화를 전사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E-mail의 경우에도 빠른 소통이 가능하도록 규칙을 정했다. 수신자에게 ‘정보공유’ 목적인지 ‘업무요청’ 목적인지 명확하게 하고 수신자는 가급적 확인하는 즉시 답변을 줘, 전화나 메신저 등을 통해 반복적으로 업무 확인을 하지 않도록 요청자와 수신자가 서로를 배려하는 조직문화도 만들었다. 

직원들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직원이 원하는 시간에 출근한 뒤 정해진 시간이 되면 스스로 알아서 퇴근하는 유연근무제도 선도적으로 시행 중이다. 현재는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7시~9시 사이에서 5분 단위로 자유롭게 출근 시간을 선택해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가 발전되고 있다. 

인재 채용에 적극적인 모습도 눈에 띈다. LG생활건강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고용시장이 얼어붙었던 지난해 오히려 직원 채용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정규직 직원 수는 2019년 4371명에서 2020년 4571명으로 204명(4.6%) 늘었다.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은 5749명에서 5622명으로 127명(2.2%) 감소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스마트워크가 정착되면서 실적도 가파르게 성장했다”며 “LG생활건강의 2020년 연간 실적은 매출 7조 8445억원, 영업이익 1조2209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각각 2.1%, 3.8% 증가하며 매출,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연간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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