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딜클로징’ 열고 100% 매매대금 지급 완료, 인력 전원 승계해 자회사 편입
기존 경쟁력은 ‘유지’, 그룹 자원 활용해 ‘지원’, 필요한 부분 함께 ‘구축’

SSG닷컴-W컨셉 딜 클로징 현장, 송인준 IMM 프라이빗쿼티 사장(왼) 강희석 SSG닷컴 대표이사(오른). 사진=SSG닷컴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SSG닷컴이 온라인 패션 편집숍 ‘W컨셉(W Concept)’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짓고 패션 경쟁력 강화에 본격 돌입했다. 

SSG닷컴은 지난 11일 ‘딜 클로징(Deal Closing)’을 열고 W컨셉 지분 100% 매매대금 지급을 완료했다고 12일 밝혔다. 

SSG닷컴은 지난달 1일 ‘IMM프라이빗에쿼티’와 ‘㈜아이에스이커머스’가 각각 보유한 W컨셉의 지분 전량을 양수하는 주식매매 본계약(SPA)을 체결했다. 당시 정확한 인수 금액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2700억원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후 지난 3일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했다.

◆ 패션 플랫폼 ‘W컨셉’을 선택한 SSG닷컴
SSG닷컴의 자회사로 편입된 W컨셉은 2008년 10월 문을 연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중심의 온라인 패션 플랫폼이다. 현재는 회원 수가 500만명에 달하는 국내 온라인 여성 편집숍 1위로 자리잡았다. 전체 온라인 여성 패션몰에서의 점유율은 약 32%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연간 거래액은 지난해 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W컨셉의 특징은 가격대가 있더라도 브랜드 인지도와 상품성 등을 까다롭게 심사해 입점 상품을 셀렉한다는 것이다. 또한 차별화된 해외 브랜드를 공급하는 동시에 자체 브랜드 '프론트로우' 등을 개발해, 충성 고객을 대거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을 받는다. 

이에 SSG닷컴은 W컨셉 고유의 경쟁력은 ‘유지’하고 SSG닷컴 역량이 필요한 영역은 ‘지원’하며 필요한 부분은 함께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SSG닷컴은 W컨셉이 기존에 보유한 핵심 경쟁력을 유지하고자 플랫폼을 합치지 않고 각각 별도로 운영한다. 다만 각각의 플랫폼이 보유한 인기 브랜드와 상품을 다른 플랫폼에 추가해 구매 접점을 넓히고 구색을 확대하는 방식도 검토할 예정이다. 

또한 SSG닷컴은 신세계그룹이 갖춘 인프라를 활용해 W컨셉 운영에 필요한 사항을 지원하고 전략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W컨셉 핵심 셀러에게는 신세계그룹이 보유한 오프라인 채널에도 관련 상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판로를 확대할 방침이다. SSG닷컴 촬영 전용 스튜디오를 활용해 상품 소개 이미지 퀄리티를 높이고 이마트 라이브방송 전용 스튜디오에서 ‘쓱라이브’ 상품 판매도 진행할 계획이다.

데이터 활용 및 기술적 인프라는 함께 구축한다. 각 플랫폼이 보유한 구매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이 선호하는 상품 추천과 예측을 더 정교화하고 멤버십·포인트 공동 활용 방안도 논의 중이다. 또한, SSG닷컴이 운영 중인 체계적인 물류시스템을 접목해 배송 효율성을 높이는 것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강희석 SSG닷컴 대표이사는 "W컨셉은 여성 패션 편집숍 부문에서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는 압도적 경쟁력을 갖춘 플랫폼으로 쓱닷컴과 만나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새로운 가족이 된 W컨셉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인수' 전략 통해 시장 내 지위 높인다
SSG닷컴은 '신선식품'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이커머스로 평가받는다. 동시에 2030 세대를 겨냥할만한 특별한 카테고리가 부족하다는 평을 받아왔다. 이에 대한 우선적인 해결책으로 SSG닷컴은 이번 인수를 통해 '패션'을 제시한 셈이다. 

SSG닷컴은 이번 인수를 통해 럭셔리, 프리미엄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자사의 역량과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다수 확보한 W컨셉과의 시너지 효과로 독보적인 패션 경쟁력을 갖추게 되면서 독창성과 개성을 중시하는 ‘MZ 세대’의 유입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2030세대가 선호하는 독창적인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로 패션 라인업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독보적 패션 경쟁력을 갖춤으로써 시장 내 지위를 높이고 고객과 판매자 모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유통 공룡의 '이커머스 시장 영역 넓히기'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쇼핑의 수요가 급증하면서부터 본격화되는 수순이다. 

실제로 롯데는 최근 국내 온라인 중고 판매 시장 1위인 중고나라 인수에 참여했다. 유진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사모펀드가 중고나라 지분 95% 가량을 인수하는 데 롯데쇼핑이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한 것이다. 투자금은 3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고거래 시장으로의 진출을 예고한 격으로, 롯데그룹은 보유한 유통 및 물류 역량을 통해 단숨에 중고나라의 가치를 몇 배로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몸집을 불리고 싶은 경우, 이미 경쟁력을 갖춘 업체를 인수하는 전략이 사업리스크가 적다"며 "특히 롯데와 신세계는 자사의 롯데온, SSG닷컴의 경쟁력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다방면으로 인수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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