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모더나 백신 전문가 자문 받아
녹십자, 국내 유통 초읽기 돌입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이 동결건조 된 의약품 병을 들고 있다. 출처=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이 동결건조 된 의약품 병을 들고 있다. 출처=삼성바이오로직스

[증권경제신문=신동혁 기자] 모더나가 개발한 코로나19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위탁생산(CMO)과 관련,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원액 생산(DSDrug Substance)’을, GC녹십자(006280)는 국내 유통을 맡을 것이란 얘기가 나오는 가운데, 이들 기업의 목표 주가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증권가에서 제시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 주가 평균은 97만3636원이며, 녹십자의 경우 48만2500원이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초 백신 관련 전문가로부터 자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를 모더나 위탁생산을 위한 물밑작업으로 예측했다. 추후 기술이전과 함께 설비 도입 등을 진행할 시 수개월 내에 백신 원액을 생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녹십자는 모더나 백신의 수입 허가와 유통을 전담하는 기업으로 선정돼 허가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모더나 백신의 경우 국내 허가를 위한 두번째 검증 절차까지 통과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백신 위탁생산 체제 돌입하나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4일 인천 송도 공장에서 모더나 백신의 생산을 맡기로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더나는 기존의 미국 매사추세츠주 공장 외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쟁사인 글로벌 CMO 기업 스위스 론자에 백신 위탁생산을 맡겨온 바 있다. 업계 측은 이미 모더나가 CMO 기업과 협업을 한 경험이 있어 빠른 시일 내에 기술이전을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업계는 올해 초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백신 관련 사전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백신 전문가 등과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사업 관련 스터디 차원에서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위탁생산 시 mRNA합성 및 지방 보호층 생산 등 전체 공정에 필요한 기술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핵심 원료인 mRNA와 mRNA의 보호막인 지질나노입자(LNP)는 당분간 수입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백신의 유통을 위해서는 일종의 보호막인 LNP로 물질을 감싸고 유리병에 넣어 영하 70도로 냉동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해당 기술은 미국 아뷰튜스가 특허로 보유 중이고 mRNA 합성 기술의 경우 미국 트라이링크가 보유하고 있다. 이는 모더나가 기술이전을 해줄 수 없는 사안이다.

이러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 방미 순방단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대표와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가 합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모더나 백신의 국내 위탁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확정적인 소식은 대통령 방미 일정이 끝난 후 정부 측에서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위탁생산이 '원액 생산' 또는 '완제 생산(DP·Drug Product·)' 등 다양한 시나리오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어떤 방법이 되더라고 국내 백신 수급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GC녹십자, 허가유통 담당

모더나 백신의 국내 유통을 맡은 녹십자 역시 국내 유통을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 녹십자는 질병관리청이 공고한 모더나 백신 관련 허가 및 유통 사업자 입찰에 낙찰된 바 있다. 허가 절차는 3중 자문에서 2번째를 통과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법정 자문기구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는 모더나 백신의 효과성 등을 논의한 결과 품목허가가 가능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3중 자문 중 마지막 단계인 최종점검위원회는 오는 21일 열릴 예정이다.

정부는 모더나 백신 2000만명(4000만회분)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르면 2분기에 도입된다.

한편 관련 소식이 나온 후 GC녹십자와 SK바이오사이언스, 에스티팜 등 코로나19 백신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요동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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