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이베이코리아 매각 본입찰이 6월로 연기된 가운데, 신세계(이마트)와 네이버가 손잡고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들 전망이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004170)은 이마트를 주축으로 하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네이버를 주주로 참여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세계가 최대 주주, 네이버가 2대 주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신세계그룹은 “확정된 바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에 대해 업계는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 당시부터 신세계그룹과 네이버의 컨소시엄 구성을 예상해왔다는 반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3조원 정도는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어야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라며 “신세계그룹이 네이버와 손을 잡으면 부족한 자금력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막강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예비입찰에 뛰어든 경쟁 기업 롯데쇼핑이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현금성 자산 2조8000억원을 확보한 것과 달리,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신세계 현금성 자산을 모두 더해도 1조5000억원 수준이다. 이베이의 매각 희망가는 현재 5조원으로 알려졌다. 

공동 인수시 신세계그룹과 네이버가 갖게되는 시장 점유율도 주목할만 하다. 지난해 기준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 시장점유율은 네이버 17%, 쿠팡 13%, 이베이코리아 12%, 11번가 6%, 롯데온 5%, SSG닷컴 3%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3위인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기업은 단숨에 이커머스 시장에서 BIG3 업체가 된다. 

거래액 기준으로도 막강한 힘을 갖는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세계그룹의 SSG닷컴 거래액은 3조 9000억원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네이버의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7조원이었으며, 이베이코리아는 20조원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신세계와 네이버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경우, 단순 계산으로만 약 50조원에 육박하는 초대형 쇼핑 연합이 탄생한다.  

한편 신세계그룹과 네이버는 지난 3월 2500억원 규모의 지분 교환 계약을 체결, 온·오프라인 ‘쇼핑동맹’을 맺은 바 있다. 

이에 발표 다음날인 3월 17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주가는 2.44% 오른 20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6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14만원대까지 추락한 이후 40% 가량오른 수치다. 업계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생산 및 수입하는 상품에 네이버의 온라인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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