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조치해야"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 대표 노재석, SKIET) 상장 첫날 발생했던 SK증권(001510, 대표 김신)의 전산장애 후폭풍이 거세다. 한국거래소에 책임을 떠넘긴다는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조치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하는 등 곤혹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IET 상장일인 지난 11일 일부 증권사들의 거래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했다. 개장 직후 SKIET를 매매하려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시스템에 과부하가 발생한 탓이다. 

논란은 이후 SK증권의 대응에서 불거졌다. SK증권은 피해를 입은 일부 투자자들에게 거래소 시스템을 탓하며 거래소에 직접 책임을 물으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투자자들의 원성은 커지고 있다. 심지어는 금융당국의 조치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한 상태다. 

지난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전산장애로 발생한 피해를 떠넘기는 SK증권에 감독당국의 조치를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1385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SKIET 공모 참여 주관사 중 SK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증권사도 전산이 느려지고 먹통이 되는 일이 있었지만, 유독 SK증권은 HTS(홈트레이딩시스템)에 접속조차 되지 않았고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도 마찬가지였다”며 “증권사 ARS 전화를 통해 매매를 시도해보려고 해도 상담원과 연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에 많은 투자자가 보상을 요구했으나 SK증권은 거래소 시스템 탓을 하며 거래소에 직접 책임을 물으라고 하고 있다”며 “그러나 유독 SK증권만 거래가 불가능할 정도로 전산장애가 심했던 걸 보면 SK증권도 상당한 책임이 있지 않나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통상 주식투자자는 원활한 주식거래가 이뤄지는 상황을 가정해 매매를 하고, 이에 대한 대가로 거래수수료를 지급한다”며 “SK증권은 증권사로서 매매를 원활히 할 책임이 있음에도 거래소 탓을 하며 이번 보상에서 빠져나가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인투자자 입장에선 거래소 문제인지 SK증권 문제인지 알 길은 없다”며 “그러나 확실한 건 개인이 활용할 수 있는 HTS, MTS, 전화 모두 다 불가능해 거래를 할 수 없어 손실이 발생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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