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GS홈쇼핑,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선도하는 '온·오프 통합 커머스플랫폼' 될 것"
남혐 논란, 도시락 납품업체 갑질 논란...연이은 악재에 '재검토' 가능성도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사진 왼쪽)과 GS25 매장 모습 (사진=GS리테일 홈페이지 갈무리)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사진 왼쪽)과 GS25 매장 모습 (사진=GS리테일 홈페이지 갈무리)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GS리테일(007070, 대표이사 허연수)과 GS홈쇼핑(028150, 대표 김호성) 합병 주주총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주총 결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최근 GS리테일이 남성혐오 논란으로 불거진 불매운동, 하청업체에 갑질을 행했다는 의혹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조심스럽게 합병 무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합병 가결은 오는 28일 주총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이후 차질이 없다면 오는 7월 1일 최종 합병이 완료될 방침이다. 

◆GS가 그리는 사업 청사진 
GS리테일에 따르면 통합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합병 목표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온·오프 통합 커머스플랫폼‘이다. 구체적으로는 2025년까지 취급액 2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GS리테일은 GS홈쇼핑과 합병 이후 5년간 1조2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분야별 투자 규모는 디지털 커머스 강화에 2700억원, 정보기술(IT)과 물류 인프라 구축에 5700억원, 신사업에 1800억원이다.

먼저 디지털커머스 강화는 싱글사인온(한번의 로그인으로 여러 서비스 이용), GS페이 등 간편 결제 시스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데이터 분석 강화를 위한 IT인프라 구축 작업도 진행한다. GS리테일은 보유한 모든 소매 플랫폼에서 연간 발생하는 약 20억 건의 구매 데이터를 분석해 초정밀 개인화 추천 알고리즘을 적용한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는 한편, 경영 전반에 걸친 의사 결정에 데이터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물류 분야에서는 통합 후 막강한 경쟁력을 갖게된다. 연면적 40만㎡가 넘는 규모의 전국 60개 물류 센터망과 3300여대의 배송 차량, 2200여명의 인력을 보유한 초대형 물류 기업이 되는 것이다. 여기에 GS리테일은 6개의 물류 센터를 추가로 구축해 전국의 99% 소비자들에게 2시간 내 배송이 가능한 ‘가장 가까운 물류망’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또한 1만5000여 소매점과 우리동네딜리버리, 부릉 연계 배송, 새벽 배송, 박스25, 반값택배, 수퍼 배송 등 다양한 최종 물류 수단을 활용해 차별화된 물류 통합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오진석 GS리테일 전략부문장(부사장)은 “통합 GS리테일이 2025년 취급액 25조원을 달성하기 위해 5년간 1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감행한다”며 “이를 통해 초대형 물류 인프라와 정밀한 분석 시스템 및 온·오프라인 커머스플랫폼을 구축해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제공하며 대한민국 제1의 유통 혁신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 남혐 논란, 공정위 조사...연이은 '악재'  

GS리테일은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하락하는 다소 부실한 성적표를 받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리테일의 매출은 2조10001억원으로 1.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75억원으로 57.7% 급감했다. 

여기에 이달 초 불거진 남성 혐오(남혐) 포스터 논란과 도시락 갑질 혐의까지 터지며 악재가 이어졌다.남성 혐오 포스터 논란의 시작은 포스터 속 '손가락 모양' 이미지다.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집게 모양을 만든 해당 일러스트가 급진적 페미니즘 집단 '메갈리아' 로고와 닮았다는 주장이다. 이에 일부 남성 소비자들은 집단행동에 나섰다. 불매운동 일환인 '노재팬'을 차용해 '노지에스(NO GS)' 운동을 시작한 것이다.

최근에는 도시락 납품업체에 갑질을 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조사도 받았다. 공정위는 GS25가 자체 상표(PB) 도시락 상품을 납품받으면서 하청업체에 불공정행위를 저질러 하도급 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다고 보고있다. 

이러한 상황은 GS리테일의 주가 변동으로 이어졌다. GS리테일의 주가는 공정위 조사가 알려진 12일 종가 기준 전일 대비 1000원(-2.65%) 떨어졌으며, 남혐 논란이 수면 위로 드러난 이후인 지난 4일에는 최저가 3만4450원을 찍으며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인 3만4125원과 비슷해진 바 있다.  

주식매수청구권이란 합병 등 주주의 이익과 중대한 관계가 있는 법정사항에 대해 반대하는 주주가 자신의 주식을 공정한 가격으로 매수하도록 회사에 청구할 수 있는 권리다. 즉 GS리테일의 주가가 3만4125원 이하로 하락할 경우, 주주는 주식매수청구권을 통해 주식을 회사에 매각할 수 있는 것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GS리테일의 주가가 지속 하락하는 경우, 대부분의 주주들은 주식매수청구권을 통해 회사에 주식을 매각하게 될 것이다. 만약 그렇게 되면 회사는 막대한 자금 부담을 떠앉게 돼 합병을 전면 재검토해야할 것"이라며 "지금은 새로운 악재를 만나지 않고, 안정적인 주가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후 1시 45분 기준 GS리테일과 GS홈쇼핑 주가는 각각 3만6600원, 14만6800원으로 양사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인 3만4125원, 13만8855원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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