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지구 체육시설 조성사업 반대

25일 오전 수원시청 앞 수원 권선지구 R1 부지 실외체육시설 조성에 반대하는 'R1부지 비상대책위원회' (사진=R1부지 비상대책위원회)
25일 오전 수원시청 앞 수원 권선지구 R1 부지 실외체육시설 조성에 반대하는 'R1부지 비상대책위원회' (사진=R1부지 비상대책위원회)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수원아이파크시티 5·6단지 입주민들이 전날에 이어 25일 오전 수원시청과 경기도의회  두 곳에서 동시 집회를 열었다.

전날 24일 수원아이파크시티 5·6단지 입주민들은 수원시청 정문 앞에서 'R1 부지 실외체육시설 조성'에 관한 반대 및 원안개발을 위한 집회를 했다.

권선지구 R1부지 체육시설 조성 갈등은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됐다. 수원시가 부지 주인인 국방부와 협의해 실외체육시설(축구장·족구장·테니스장)을 조성하려 했지만, 이 시설들과 불과 40m 근방인 수원아이파크시티 입주민들은 빛공해·소음공해·통학로 안전 등을 이유로 반대해 왔다.

25일 오전 경기도의회 앞 시위하는 수원아이파크시티 5·6단지 입주민일동 (사진=수원아이파크시티 5·6단지 입주민대표)
25일 오전 경기도의회 앞 시위하는 수원아이파크시티 5·6단지 입주민일동 (사진=수원아이파크시티 5·6단지 입주민대표)

이날 특히 5·6단지 입주민들이 경기도의회에서 집회를 개최한 이유는 이들의 입주자대표회장에 대한 회장직 사퇴를 요구하기 위해서다. 

입주자 대표에 따르면 "입주자대표회장은 더이상 입주민들의 의견을 대변하지 않는다"며 "입주자 대표회장 자리에서 다 해야 할 책무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사람이 과연 자격이 있는지 많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들은 "5·6단지 입주자대표회장은 과거 공약으로 실내체육시설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음에도 6개월째 카카오톡을 이용한 비대면 입대의 회의를 진행하며, 입주민들과는 소통없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입주민들의 85%가 R1부지 실외체육시설조성 공사를 반대하고 있다. 그런데도 모든 입주민들이 찬성이라고 발언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또 수원시에 대해서도 "주민들과 논의되지 않은 기부채납방식으로 통합학교 복합화시설물 건립에 반대한다. 당초 계획대로 수원시가 예산을 마련해 복합화시설물을 건립할 것을 요청한다"고 강력 항의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수원시 도시계획건축공동위원회(공동위원회)는 당초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이 상업용지로 계획했던 'D1 부지'의 허용용도에 '공동주택'을 포함했고, 판매시설용지로 계획된 'F1 부지'와 'F2 부지'에는 오피스텔을 허용했다. C8 부지는 지난 2008년 연립주택 부지에서 8층 이하 아파트 부지로 한 차례 용도변경된 곳이기도 하다. 당시 수원시는 사업지구 내 단독주택 용지의 세대수를 601세대에서 998세대로 늘렸다.

아울러 당시 공동위원회는 학교시설부지인 'Q1(1339번지) 부지'에 235억원 상당 건축물(학교복합화시설)을 현산으로부터 공공기여 형태로 제공받는다는 내용도 조건에 포함했다고 밝힌바 있다.

수원아이파크시티 입주민들은 이를 두고 수원시가 235억원으로 추정되는 복합화시설 건축비 부담을 현산의 기부채납으로 덜어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분양당시 기반시설 조성 약속을 계획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는 현산을 위해 대규모 개발이익을 기대할 수 있게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복합화시설은 당초 시가 국·도비 등을 지원받아 건립하기로 했던 건축물로서 생활SOC복합화 공모 사업에 선정돼 40억원의 국비 지원을 결정받고 이미 지난해 13억원을 교부받은 상태다. 복합화시설물에 대한 현산의 공공기여가 확정되면 수원시가 받은 13억원은 반납해야 하며, 나머지 27억원도 없던 일이 된다.

수원아이파크시티 입주민들은 △권선지구 용도변경 없이 원안대로 상업·편의 시설물 조성을 통한 시티 완성 △권선지구 개발이익금 제대로 환수하고 주민의견 반영해 효율적인 사용 △1339번지 복합시설물에 대해 수원시와 의회가 약속대로 예산 마련해 건설 △R1부지 실외체육시설이 아닌 주민요청과 지역의회 공약대로 실내체육관 조성을 주장하고 있다.

한편 수원아이파크시티 단지별 입주자대표의회와 발전위원회, 마을교육공동체사업추진위원회 및 R1부지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번 현산이 제안한 용도변경 및 수원시가 제안한 내용에 대해 조만간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수원아이파크시티는 총 9개단지 7000세대 규모 대단지 아파트로 입주민은 2만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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