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간편식(HMR) 강세, 라면 판매 저조
제품군 가격 인상으로 인한 호실적

마트에 진열된 가정간편식(HMR) [사진=뉴시스]
마트에 진열된 가정간편식(HMR) [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신동혁 기자] 식음료 업계가 지난 1분기 호실적을 거두며 상승 국면에 접어드는 가운데 매출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가정간편식(HMR)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라면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들은 대체재인 HMR로 인해 상대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25일 식음료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영업 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기업은 롯데칠성음료, 풀무원, SPC삼립 등이다. 이외에도 롯데제과, CJ제일제당, 동원 F&B, 하이트진로 등이 상승세에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식음료 기업 가운데 실적 개선이 가장 두드러졌다. 롯데칠성음료의 1분기 매출액은 5387억7700만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6.2%, 영업이익은 32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416% 증가했다. 신제품인 제로 펩시, 탄산수, 에너지음료 등이 매출 상승을 견인하며 당기순이익도 흑자로 전환됐다.

풀무원은 매출액이 지난해 대비 3.19% 올라 5806억원, 영업이익은 62% 올라 73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89.47% 증가한 108억원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판매 채널인 '풀무원샵'과 HMR 제품군 강화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 전략이 유효했던 것이라는 분석이다.

SPC삼립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약 104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53% 증가했다. 매출은 6525억원으로 11%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62억원으로 302% 증가했다. 이는 베이커리와 푸드 사업이 성장하며 호실적을 보였기 때문이다.

롯데제과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대비 1.2% 올라 508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1% 증가한 259억원으로 건강식품과 아이스크림 부문의 매출이 크게 오르며 실적 개선을 보인 것이라는 추측이다. 롯데제과 측은 무인 아이스크림 점포가 늘어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CJ제일제당의 경우 자회사인 CJ대한통운을 제외한 1분기 매출이 5.4% 늘어난 3조6711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55.5% 증가한 3423억원으로 역대 1분기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비비고, 햇반 등 HMR 제품의 온라인 판매량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슈완스를 통한 해외사업 부문에서도 매출 6880억원을 달성하며 호실적을 보였다. 

동원F&B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 대비 5.64% 증가한 8278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22.67% 증가한 448억원을 나타냈다. 순이익은 299억원으로 25.46% 늘었다. 동원F&B 측은 자사 온라인 유통 채널인 ‘동원디어푸드’를 통한 마케팅이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대부분의 식품업계가 실적 개선에 성공한 반면, 라면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들은 HMR 제품의 성장세에 타격을 입기도 했다. 

신라면으로 대표되는 농심의 1분기 매출은 작년보다 7% 줄어 6344억원, 영업이익은 55% 감소한 283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40.4% 감소한 290억원에 머물렀다. 

진라면을 주력으로 하는 오뚜기는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6% 늘어난 671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13% 감소한 502억원, 당기순이익은 22.04% 줄어든 389억원으로 나타났다. 

삼양식품의 경우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10.5% 줄어든 14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6.2% 감소한 143억원, 당기순이익은 41.9% 줄어든 132억원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러한 식음료 업계의 호실적은 각 기업의 전반적인 가격인상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라면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원재료비 상승 등을 이유로 대부분 가격을 대폭 인상했기 때문이다. 이는 서민들에게 피부에 와 닿는 부담이지만, 지난해 코로나로 인해 수익이 악화됐던 기업들에게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라면 품목의 다양화와 HMR 관련 신제품이 쏟아지며 기존에 간편식으로 이용되던 라면 제품군의 매출이 줄었다”며 “대부분 기업들이 밀가루와 설탕 등등 원재료의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전반적인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증권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