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임시 주주총회서 GS리테일·GS홈쇼핑 합병 최종 승인
공식 합병 7월까지 준비태세...공동 마케팅부터 계열사 온라인몰 '마켓포' 시범운영까지
합병 이후는 GS페이, 고객 데이터 통합, 배송 물류 '주목'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사진 왼쪽)과 GS25 매장 모습 (사진=GS리테일 홈페이지 갈무리)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사진 왼쪽)과 GS25 매장 모습 (사진=GS리테일 홈페이지 갈무리)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GS리테일(007070, 대표 허연수)과 GS홈쇼핑(028150, 대표 김호성)의 합병 결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GS그룹 최고경영진은 오는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GS리테일과 GS홈쇼핑 합병을 최종 승인한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최근 불거진 논란 등으로 인해 일부 소액주주들의 반대가 있겠지만 무난히 통과될 것이라고 보고있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 모두 대주주가 (주)GS이기 때문이다.

GS리테일이 합병을 추진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덩치 키우기'로 꼽힌다. 최근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 이베이코리아의 매각, 기존 유통 대기업들의 온라인 경쟁력 강화 등 유통업계가 격변기를 겪고있는 가운데, GS는 강력한 경쟁력을 가진 하나의 회사를 만들어 대응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실제로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합병이 완료되면 자산 9조원, 연간 취급액 15조원, 하루 거래 600만건에 이르는 초대형 온·오프라인 단일 유통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GS리테일은 이번 합병을 통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온·오프 통합 커머스플랫폼‘을 목표로 2025년까지 취급액 2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 합병 시너지...7월까지 '준비' 태세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지난해 11월 합병 소식을 발표한 이후, 올해 초부터 통합 서비스와 마케팅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 1월에는 '2021 위대한 설'이라는 공동 마케팅 행사를 선보였으며, 2월에는 '통합 고객 태스크포스'를 발족하고 IT, 데이터 분석, 멤버십, 정보 보호 등 고객 통합 시너지 확대를 위한 논의를 지속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 온라인몰 통합 작업도 시작했다. GS리테일은 지난 4월 GS리테일과 GS홈쇼핑 통합 플랫폼 '마켓포'를 선보였다. 정식 오픈은 공식 합병이 이뤄질 7월이지만, 합병 전 약 3개월 간 시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GS표 이커머스 '마켓포'의 차별점은 외부 소상공인이 입점하는 오픈마켓을 도입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신 '전문성'을 승부수를 내걸었다. 수산물, 반려동물 등 2011년부터 GS홈쇼핑이 투자해온 전문몰 등으로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현재 마켓포에는 온라인 장보기몰 GS프레시, H&B(헬스앤뷰티) 랄라블라, 유기농 전문 온라인몰 달리살다가 숍인숍 형태로 입점으며, 7월 공식 런칭과 함께 GS25와 GS더 프레시 등 GS리테일의 오프라인 업체가 입점될 계획이다. 이후 청소·택배·세탁·집수리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도 추가 탑재하며, 연내 편의점 GS25와 슈퍼마켓 GS더프레시 상품을 1시간 내 배송해주는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 공식 합병 이후...'간편결제ㆍ고객 데이터 통합ㆍ배송 물류'

GS리테일은 공식 합병이 이뤄질 7월을 목표로도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우선 GS리테일은 간편 결제 시장에 진출을 예고했다. GS리테일은 간편 결제 서비스인 GS페이를 7월을 목표로 도입, GS25·더프레시·랄라블라와 GS홈쇼핑에 우선 적용하고 향후 GS칼텍스 등 GS그룹사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원클릭 결제 도입으로 온·오프라인 소매 플랫폼 고객 혜택 제공과 편의를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기업의 입장에서는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해 고객 록인(Lock-in)효과를 노릴 수 있으며, 동시에 자체페이를 통해 확보된 빅데이터 사업 전략에 활용할 수 있다. 

'통합 고객 태스크포스'도 공식 합병 시점을 전후로 2600만 명 규모의 고객 데이터 통합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양 사는 생애 주기별로 고객의 쇼핑 경험을 상호 교차·확대하는 한편, 모든 연령대에 걸쳐 GS리테일의 플랫폼 안에서 생활 소비가 이뤄질 수 있도록 맞춤형 혜택 제공을 제공하고 추천 알고리즘 강화하는 등 소비자 편의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일례로 GS홈쇼핑에서 인기 있는 스테이크 상품을 확인한 뒤, 단품으로 GS25에 출시해 밀키트를 자주 이용하는 1~2인 가족 회원에게 맞춤형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GS25에서 건강 지향적 소비 패턴을 보이는 소비자에게는 GS홈쇼핑의 운동 기구 판매 방송 알림과 혜택을 제공한다. 

물류 분야에서는 통합 직후 막강한 경쟁력을 갖게된다. 연면적 40만㎡가 넘는 규모의 전국 60개 물류 센터망과 3300여대의 배송 차량, 2200여명의 인력을 보유한 초대형 물류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여기에 GS리테일은 6개의 물류 센터를 추가로 구축해 전국의 99% 소비자들에게 2시간 내 배송이 가능한 ‘가장 가까운 물류망’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번 합병에서 주주들의 가장 큰 관심은 GS리테일의 주가 상승 여부다. 합병이 이뤄질 경우 GS홈쇼핑 주주가 1주당 GS리테일 주식 4.22주를 교부받게 되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1시 45분 기준 GS리테일과 GS홈쇼핑 주가는 각각 3만7100원, 14만72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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