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탈, 미얀마에 현금지급 중단…"군부 자금줄 끊는다"

[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프랑스 석유기업 토탈이 미얀마 국영 석유가스회사(MOGE)와 합작기업의 ‘현금배당’ 중단을 발표하면서 포스코 인터내셔널에 대한 중단 촉구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26일(현지시각) 미얀마 야다나 가스전 사업의 운영사인 자원개발기업 토탈은 앞서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미얀마 군부의 돈줄로 꼽히는 합작 법인에 대한 배당금 지급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얀마 국영석유가스공사(MOGE)가 보유중인 15%의 지분에 대한 배당금 지급도 중단됐다.

이와 함께 토탈은 미얀마 군부의 폭력과 인권유린을 규탄하고, 유럽연합(EU)과 미국이 군부를 제재한다면 이에 동참할 의사도 밝혔다. 

토탈의 이 같은 결정에 시민단체들은 미얀마 슈웨 가스전 사업의 운영사인 포스코 인터내셔널의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더욱 높이게 됐다.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시민사회단체모임은 “MOGE와 함께 미얀마 슈웨 가스전 사업을 추진중인 포스코 인터내셔널 역시 군부와의 관계를 단절하고 배당금 지급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이들은 “미얀마 슈웨 가스전 사업의 운영사인 포스코 인터내셔널과 8.5%의 지분으로 참여하고 있는 한국가스공사가 지금까지 어떠한 실효적인 조치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앞서 정치권에서도 포스코 인터내셔널의 가스전 사업 배당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지난 17일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최고위원은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미얀마 시민들이 피흘려 싸우고 있는데 정작 우리 기업들은 미얀마 군부의 자금줄 역할을 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의 요구에도 포스코 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군부 통제에 있는 가스전 사업 배당을 중단하지 않고 있다”며 “포스코가 군부에 지급한 배당금은 3075억원에 달할 것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쓰비시가 전범기업으로 각인됐듯이 포스코와 한국가스공사가 군부독재 옹호 기업으로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증권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