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매출의 2% 이상 R&D에 투자...올해 1분기는 '294억원'

아모레퍼시픽 용산 본사 (사진=뉴시스)
아모레퍼시픽 용산 본사 (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아모레퍼시픽(090430)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넘고 재도약에 나섰다.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적으로 진행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전략이 통했다는 평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1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영업이익은 197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91.1% 증가했으며, 매출은 1조3875억원으로 8.5%, 순이익은 1768억원으로 86.5% 증가했다.

◆ 배신하지 않는 R&D 투자 
아모레퍼시픽의 사업 구조에서 눈에 띄는 점은 전체 매출의 2%이상을 꾸준하게 R&D에 투자하고있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아모레퍼시픽의 투자비는 294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의 2.35%를 연구개발에 투자한 셈이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뷰티채널의 성적이 크게 나빠졌음에도 흔들림없이 투자를 진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은 고객과의 신뢰와 남들과 차별성이 있어야 한다는 혁신을 강조하며 지속적인 R&D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그 결과 현재 아모레퍼시픽은 R&D를 통해 화장품, 생황용품 분야에서 다수의 특허를 취득한 독보적인 뷰티기업으로 자리매김 했다는 평을 받는다. 

최근에는 신성장 동력 중 하나로 더마 코스메틱에 주목, 에스트라와 아모레퍼시픽 스킨케어 연구소에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탄생한 아토베리어365 라인중 ‘아토베리어365 크림 스페셜 세트’는 지난 1월 올리브영 더마 코스메틱 부문 내 상품 매출 1위를 달성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R&D를 통한 각 브랜드의 주요 제품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일례로 서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강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각 브랜드의 고유 가치와 시대 정신을 반영한 ‘엔진 프로덕트(Engine Product)’를 집중육성한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엔진 프로덕트의 대상은 설화수 내 고가 상품군에 해당하는 자음생 라인과 윤조에센스, 젊은 층을 공략할 수 있는 라네즈의 퍼펙트리뉴 라인과 네오쿠션 등이다.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의 자음생 판매에 보다 집중하고 진설 라인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결과는 국내외에서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국내 매출 구조에서 럭셔리 제품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17% 늘어나 56%를 기록했으며, 이 중 설화수의 비중이 41%를 차지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중국에서도 좋은 반응을 보였다. 중국의 부녀절(3월 8일) 당시 설화수를 중심으로 중국 온라인 매출이 30% 이상 성장하는 호조를 보인 것이다. 

라네즈는 국내 이커머스 채널에서 반응이 왔다. 지난 3월 시장에 선보인 라네즈 ‘래디언C 크림’을 중심으로 매출이 확대된 것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국내 매출 구조에서 라네즈가 속하는 프리미엄 제품 비중은 23%로 이 중 라네즈가 15%를 차지했다. 럭셔리 제품에서는 설화수가, 프리미엄 제품에서는 라네즈가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셈이다. 

한편 NH투자증권은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올해 하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설화수' 브랜드에 대한 중국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채널별 수익성이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브랜드 육성 등 전반적인 사업 영역에서 이전과는 다른 전략을 펼치는 중인데 변화된 소비자 트렌드와 사업 환경에 적합한 방향성으로 실적 및 기업 가치 상승과 연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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