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당초 예상했던 몽골 매출에 비해 약 2.7배 수준 달성"
몽골 편의점 업계 1위 CU, 현지 마케팅 강화

GS25 니스렐점 방문 고객들로 붐비는 이미지
몽골 현지 고객들이 매장 내에서 계산을 하기 위해 줄을 서있다. 사진=GS리테일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GS25와 CU가 나란히 몽골에 진출해 치열한 확장 경쟁을 벌이며 현지 편의점 업계 1위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국내 편의점 사업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해외 시장에서까지 1위 경쟁이 시작된 셈이다. 실제로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서울지역에서는 편의점이 100m마다 한 곳이 존재할 만큼 과밀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 몽골 시장에서 성공적인 첫발 뗀 GS25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25는 지난달 13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3개 점포를 동시에 열었다. 이후 3개 점포를 추가해 현재 6개 점포를 운영 중으로, 올해 상반기 중에 10호점을 넘기는 것이 목표다. 

일단 출발은 성공적인 모양새다. 그랜드 오픈 3개 점포에는 오픈 이후 10일 동안 3만명의 울란바토르 시민이 방문했다. GS25 관계자는 "이는 울란바토르 성인 28명 중 1명이 방문한 수치"라며 "이런 인기에 힘입어 최초 예상했던 매출에 비해 약 2.7배 수준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GS25는 현지 식문화를 반영한 차별화 상품으로 몽골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자평했다. 특히 유목민이 선호하는 생우유와 GS25가 자랑하는 원두커피 CAFE25를 접목시킨 생우유라떼는 하루 평균 200잔이 넘는 판매량을 보이며 호응을 얻었다는 설명이다. 또한 몽골의 주식이 주로 육류로 구성된 점을 착안해 선보인 치킨25는 훌륭한 한 끼 식사로 젊은 층으로부터 큰 호응을 받아 10일간 2000마리 이상 팔리며, 전체 카테고리 중 베스트 5 안에 올랐다. 

한류 전략도 내세웠다. GS25 배경의 인기 드라마 '편의점 샛별이'가 GS25의 몽골 첫 점포 오픈과 동시에 현지에서 방영이 시작된 것이다. 이후 '편의점 샛별이'는 드라마 시청률 3위로 큰 인기를 얻으며 한류를 좋아하는 몽골의 젊은 세대를 GS25로 이끌었다는 평이다. 

GS25 관계자는 "현지 식문화를 이해하고 적용한 차별화 상품이 좋은 반응을 보이며 GS25가 몽골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 같다"며 "계속해서 현지 특성을 고려한 상품 개발과 한류 열풍을 잇는 자체브랜드(PB·Private Brand) 상품을 확대해 한 단계 더 도약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몽골의 CU크리스탈타운점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한 '플레이 라인프렌즈(PLAY LINE FRIENDS)' 매장 전경/사진 제공=BGF리테일
몽골의 CU크리스탈타운점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한 '플레이 라인프렌즈(PLAY LINE FRIENDS)' 매장 전경/사진 제공=BGF리테일

◆ 몽골 시장 선점한 CU…몽골 편의점 업계 '1위'
CU는 지난 2018년 국내 편의점 업계 최초로 몽골에 진출했다. 올해 4월 말 기준 110여개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몽골 진출 2년만에 현지 편의점 업계 1위에 올라서는 성과를 보였다. 

CU는 몽골 시장만을 위한 자체 제작(PB) 상품 출시를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일례로 지난 2월에는 몽골 현지 고객의 기호에 맞춰 리뉴얼한 커피 상품 'GET 카페라떼 캔' 2만 개를 몽골로 출하했다. 가을과 겨울 등 특정 시기에만 라떼 판매량이 급증하는 국내와 달리, 몽골에서는 사시사철 라떼가 많이 팔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몽골 CU 점포의 커피 매출 중 라떼 비율은 40% 이상이다. 

마찬가지로 한류 마케팅도 진행하고 있다. CU는 글로벌 캐릭터 브랜드 라인프렌즈와 손잡고 몽골 CU 점포에서 '브라운앤프렌즈'와 'BT21' 캐릭터 상품을 판매 중에 있다. 이들은 몽골 CU샹그릴라점, 그랜드오피스점, 나담센터점, 크리스탈타운점 등 쇼핑가, 대학가 등 핵심 상권에 위치한 10개 CU 점포를 선정해 라인프렌즈 특화존을 도입했다. 글로벌 유명 브랜드 라인프렌즈와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MZ세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다. 

CU 관계자는 “몽골 인구의 약 70%를 차지하는 30대 이하 고객들을 사로잡은 트렌디한 상품이 CU가 몽골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할 수 있었던 열쇠”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차별화된 상품과 마케팅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는 CU가 몽골 편의점 업계 1위라는 유리한 위치에 올라있지만, GS25가 공격적인 점포 확장을 예고한만큼 국내에 이어 업계 1위 경쟁이 몽골에서 치열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고있다. GS25는 몽골 진출 당시 2025년까지 500점 출점을 목표로 내세웠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정리되는 시점이 다가올 수록, 양 사의 해외 진출은 가속화되고, 더욱 치열하게 변화될 것"이라며 "국내가 포화상태인 만큼 몽골 뿐만 아니라 해외 각지에서 국내 편의점 기업의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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