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순이익 넘는 고배당 논란 빚기도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캡처)
신영증권 분기보고서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캡처)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신영증권(회장 원국희)이 사상 최대 규모의 배당금 지급에 나선다. 

신영증권은 지난 2일 이사회를 열고 2020회계연도 결산배당금으로 보통주 1주당 4000원, 우선주 1주당 40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약 333억원이며, 보통주 기준 시가배당률(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은 6.88%다. 이는 2020년 코스피 평균 시가배당률 2.28%의 3배가 넘는 수치다. 

최종 배당금액은 오는 25일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다만 전체 배당금의 38%가량이 원국희 신영증권 회장 및 특수관계인 몫으로 돌아가 ‘오너일가 배불리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신영증권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주식 지분율은 보통주 26.86%, 우선주 10.96%로 총 37.82%에 달한다. 이번 배당 결정으로 이들이 가져갈 배당금은 130억원이 넘는다. 

자세히 보면 최대주주인 원국희 회장은 보통주 16.23%, 우선주 2.7%를, 그의 아들인 원종석 대표이사 부회장은 보통주 9.45%, 우선주 4.23%를 보유 중이다. 이에 따라 원국희 회장은 약 69억원, 원종석 부회장은 약 48억원의 배당금을 받아갈 전망이다. 

신영증권 자사주와 신영자산운용 지분율(5.95%) 등을 빼고 소액주주들에게 돌아가는 몫은 24.73%에 불과하다. 

앞서 신영증권은 2019회계연도 결산배당으로 연간 순이익(203억원)보다 큰 217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하면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당시에도 오너일가는 8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챙겼었다. 

신영증권 측은 “이번 결정은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둔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신영증권의 2020년 연결기준 순이익은 전년(203억원) 대비 859% 급증한 약 195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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