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 본입찰 오는 7일 진행...유력 인수 후보군은 롯데와 신세계

이베이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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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이베이코리아 매각 본입찰이 3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새 주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이커머스 업계의 판도가 크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의 매각 주관사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오는 7일 본입찰을 진행할 방침이다. 지난 3월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롯데와 신세계, SKT, MBK파트너스가 참여했다. 숏리스트로 선정된 이들 업체는 3달간의 이베이코리아에 대한 예비 실사를 진행해 왔다.

당초 본입찰은 지난달 14일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이는 실사 기간이 부족했다는 이유로 한 차례 연기됐다. 인수 후보군이 신중한 결단을 내리기 위해 치밀하게 분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유력한 인수 후보? 롯데 vs 신세계
업계에서는 유력한 인수 후보군으로 롯데(롯데온)와 신세계(SSG.COM)를 꼽는다. 양사 모두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을 보유했다는 이유에서다. 

먼저 롯데쇼핑은 지난 4월 이사회를 열고 보유하고 있던 롯데월드타워 및 롯데월드몰 지분 전량인 15%를 8300억원에 룻데물산에 매각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부동산(5개 점포 및 물류센터 토지)을 롯데리츠에 양도해 약 7300억원을 확보했다. 약 5개월 동안 확보한 자금만 1조5600억원인 셈이다. 

그 결과 롯데쇼핑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2조8615억원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베이코리아의 희망 매각가가 5조원대로 추정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의 실탄을 확보한 셈이다. 이에 다른 계열사와 힘을 합쳐 본 입찰에 뛰어들거나,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한다면 인수대금 마련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평이다.

신세계도 최근 만만치 않은 유력 인수 후보로 급부상했다. 신세계가 이번 인수전에서 네이버를 연합군으로 끌어들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최대 주주, 네이버는 2대 주주가 되는 조건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양측 모두 "확정된 건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양사가 지난 3월 2500억원 규모의 지분 교환 계약을 통해 동맹을 맺은 바 있다는 이유에서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네이버와 손을 잡으면 부족한 자금력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승자의 저주 등 인수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다"며 "인수전에서의 동맹을 적극 검토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분기보고서를 살펴보면, 롯데쇼핑이 지난 1분기 연결기준 현금성 자산 2조8000억원을 확보한 것에 반해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신세계 현금성 자산을 모두 더해도 1조5000억원 수준에 그쳤다. 네이버의 현금성 자산은 2조6692억원이다. 

한편 신세계와 네이버의 연합 전선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다른 기업들의 연합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주요 시나리오는 ▲롯데-카카오 동맹 ▲MBK파트너스-SKT 컨소시엄 구성 ▲네이버-신세계 연합전선 구성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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