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운전'·실적악화 영향

아워홈 구지은 대표(왼쪽)와 구본성 전 부회장(오른쪽)
아워홈 구지은 대표(왼쪽)와 구본성 전 부회장(오른쪽)/뉴시스

[증권경제신문=손성창 기자] 범LG가 식품업체 아워홈의 구본성 대표이사 부회장이 경영 복귀를 노렸던 구미현·명진·지은 세 자매의 공격에 결국 해임됐다. 구지은 전 캘리스코 대표는 '남매간 경영권 분쟁'에서 이겨 5년 만에 아워홈 경영에 복귀했다.

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세자매는 59.57%의 지분율을 앞세워 이날 서울 모처에서 열린 아워홈 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을 통해 21명의 신규 이사들을 추천, 선임하는 데 성공했다. 아워홈의 이사 수는 기존 11명에서 신규 21명을 더해 총 32명이 됐다. 이사회의 과반을 반(反) '구본성 연대'가 차지한 것이다.

주총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는 구 부회장의 해임안이 통과됐으며 새로운 대표로 구지은 전 대표가 선임됐다.

구 전 대표가 반란에 성공이유를 업계에서는 ▲이사보수한도 사용초과 및 증액 논란 ▲정기주총 개최 관련 법, 정관 무시 논란 ▲보복운전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 선고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구 부회장은 아워홈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과정에서도 본인을 포함한 이사 보수한도를 늘려왔으며 최근에는 이사보수한도를 초과로 사용했다는 논란이 있었다. 또한 지난 3월 열렸어야 했던 주총이 개최되지 않은 것도 문제가 됐다. 이번 주총은 구 전 대표가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개최 명령을 받았다.

특히 주총이 열리기 직전인 지난 3일 법원이 구 부회장에게 징역형의 징행유예를 선고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것이 업계 반응이다.

이로 인해 지난 2017년 아워홈 경영권 분쟁에서 구 부회장 편에 섰던 장녀 구미현씨가 이날 주총에서는 구 전 대표를 도운 것으로 보인다.

업계 내에서는 구 전 대표가 아워홈 경영권을 가져오면서 경영 쇄신과 사업 확대를 위해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총 38.56%를 갖고 있는 구 부회장은 당분간 아워홈의 사내이사 자리를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지분의 3분의 2 이상이 동의해야 사내이사직도 박탈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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