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소연 "생보·손보협회, 금감원민원 자체처리 대책 내놔 소비자 원성"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지난 2020년 발생한 생명보험사 민원이 3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생명(032830, 대표 전영묵)이 전체 민원의 약 20% 비중을 차지하며 민원 발생 1위 불명예를 안았다.

금융소비자연맹(이하 금소연)은 지난 2020년 생명보험 민원발생건수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생보사 전체 민원이 2만9172건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이 중 삼성생명이 5620건으로 전체 민원의 19.3%를 차지했다. 이어 KDB생명(대표 최철웅) 5142건(17.6%), 한화생명(088350, 대표 여승주) 3477건(12%) 등으로 나타났다.

금소연 측은 “해당 공시자료는 생보협회 자체 공시자료지만 각 회사들이 자율적으로 공개한 자료로 통계적 검증이나 확인을 거친 자료가 아니라 신빙성이 떨어진다”며 “축소해서 공시했다손 치더라도 절대 건수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수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험민원이 이렇게 대량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는 민원발생 원인을 분석해 대책을 세우거나 소비자 신뢰회복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아니라, 금융감독원 민원처리를 협회가 이관 받아 자체적으로 처리하겠다는 엉뚱한 대책을 내놓아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보험민원은 금감원에서 담당하고 있는데, 이 같은 민원처리 일부를 보험협회로 이관하는 내용의 법안이 최근 발의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보험업계는 “협회가 처리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부분에 대한 민원을 이관하면 전체적으로 민원처리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입장인 반면, “보험업계 이익을 대변하는 보험협회에 민원업무를 맡기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격”이란 지적도 적지 않다.

금소연 측은 “소비자들이 금감원에 민원을 제기하는 이유는 보험사에 민원을 제기했으나 들어주지 않고 거부하거나, 보험사를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현재 금감원 민원처리 절차나 방식, 기간에 대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팽배한 상태에서 개선은커녕 민원업무를 보험협회로 넘긴다는 것은 소비자를 보호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포기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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