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스트엔리치 누적 매출 200억원
2030년 글로벌 대체육 시장 116조원대로 성장할 것
비건 시장 매년 9.6% 성장 추이

테이스트엔리치 [사진=CJ제일제당]
테이스트엔리치 [사진=CJ제일제당]

[증권경제신문=신동혁 기자] 글로벌 ‘비건(vegan)’ 시장이 갈수록 확대되는 가운데, CJ제일제당이 지난해 5월 출시한 천연조미소재 ‘테이스트엔리치(TasteNrich)’가 누적 매출 200억원을 달성했다.

기존 MSG와 핵산 등 화학조미료의 비중이 높았던 조미소재 시장에서 테이스트엔리치가 ‘클린 라벨’(Clean Label)로 인정받으며 자리매김에 성공했다.

이로써 CJ제일제당은 대체육 시장을 겨냥해 론칭한 브랜드 ‘플레이버엔리치(FlavorNrich)’와 더불어 글로벌 비건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첨단 라인업을 갖춘 셈이다.

테이스트엔리치는 100% 식물성 원료로만 만들어진 천연 조미소재로, 추후 MSG를 대체할 신소재로 분류된다. 조미소재는 주로 기업간 거래(B2B)로 판매되며 조리 단계에서 넣는 조미료와 달리, 가공식품 등을 제조할 때 맛이나 향을 더하기 위해 활용된다.

향후 이 같은 천연 조미소재는 경쟁력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8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MSG시장은 정체국면인 반면, 천연 조미소재 시장은 해마다 6~10%가량 성장하는 추세다. 이에 CJ 제일제당은 올해 테이스트엔리치의 300억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차세대 조미소재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CJ제일제당은 지난 3월 플레이버엔리치라는 제품을 출시하며 대체육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이는 고기맛을 내는 아미노산인 시스테인을 전기분해 과정을 거치지 않고 생산한 천연식품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동물의 털 등에서 추출하는 1세대 시스테인 또는 식물성 원료를 전기분해해 만드는 2세대 시스테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해당 제품 역시 차세대 주력 상품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하다.

실제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CFRA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약 22조원 규모였던 글로벌 대체육 시장의 규모가 2030년에는 116조원대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체육이 2030년에는 전 세계 육류 시장의 30%를, 2040년에는 60% 이상을 차지하며 기존 육류 시장 규모를 앞지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 비건인구는 15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또한 비건 시장은 매년 평균 9.6% 가량 성장하는 추세로, 2030년에는 116조원 규모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체육이 주였던 비건 식품은 최근 라면부터 디저트까지 점차 다양한 상품군을 형성하고 있다. 

이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소비를 통해 가치관이나 신념을 드러내는 ‘가치 소비’가 확산됨에 따라 비건 시장의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비건 제품은 맛이 없다’는 기존의 통념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점도 기업들의 첨단 식품 투자에 한몫을 하며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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