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웅진식품의 '볼트온' 사례
케이카 IPO, 한온시스템 매각 등 최근 한앤코의 행보

[사진=한앤컴퍼니]
[사진=한앤컴퍼니]

[증권경제신문=신동혁 기자]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매각된 남양유업의 사활(死活)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볼트온’ 전략에 대한 기대치가 상승하고 있다. 

1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한앤코는 SK해운, 한온시스템, 에이치라인해운 등 12개 기업의 최대주주다. 기존 17조7000억 원 수준이었던 자산총액은  이번 남양유업 인수로 18조 7828억으로 불어났다. 이는 현대백화점이나 에쓰오일보다 큰 규모다.  

업계에 따르면 한앤코는 볼트온 전략으로 남양유업의 기업 가치를 올려 승부를 볼 가능성이 높다. 이는 다수의 동종업계 기업을 인수하여 기업 간의 사업 연관성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고, 경쟁력을 높이는 방식이다.  

실제로 지난 2013년 한앤코는 웅진식품을 인수하면서 제과업체인 대영식품과 음료업체인 동부팜가야를 차례로 인수하여 시너지를 효과를 극대화 시킨 바 있다. 이를 통해 당시 950억원이었던 웅진식품의 가치를 2600억원으로 불려 매각에 성공했다.  

따라서 이번에도 비슷한 양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기존 남양유업이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한 만큼 기업 간 시너지를 만들기 수월할 것이라는 평가 때문이다. 하나의 브레인을 통한 기업 간의 상호보완 전략은 단기간에 큰 매출로 이어지기도 한다. 많은 사모펀드에서 식품 기업을 선호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다만 한앤코는 현시점 남양유업과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업을 아직 보유하지 않고 있다. 이에 케이카 IPO, 한온시스템 매각 등의 이슈가 있는 만큼 한앤코 측이 중장기적으로 어떤 발판을 마련하게 될지 그 과정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한편 한앤코는 지난 5월 27일부터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하며 남양유업의 정상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는 '오너 리스크’를 최대한 배제하고 ‘책임 경영’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려는 첫발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남양유업이 불매운동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적자폭 축소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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