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AI(인공지능)·B2B 등 비 통신사업 부문 강화
성장 중심 사업 재편 2021년 본격화

사진= 네이버 금융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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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경제신문=김지은 기자] 통신 이외 디지털 전환 서비스 사업에 공들이고 있는 KT의 변신 노력이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KT 실적이 완만하나마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다양하게 추진되고 있는 신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구현모 KT대표는 지난 3월 정기 주총에서 "오는 2025년 까지 디지털 플랫폼 관련 매출 비중을 50%까지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KT의 신 사업 추진과 관련, KT 관계자는 14일 “2021년도 1분기 실적에서 AI(인공지능)∙DX(디지털전환) 사업 매출은 전년동기비 7.5%나 증가했는데, 금융∙게임 등 IDC고객사 수요 증가와 지난해 11월 오픈한 용산 IDC가 이 사업 부문 매출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비대면 서비스 이용 확대에 따른 데이터 소비 증가 및 디지털 뉴딜 관련 사업 수주로 기업회선 및 기업IT솔루션을 포함한 전체 B2B사업 매출도 2.3% 성장했다. 특히 올해 1분기 AI컨택센터, 콜체크인, AI로봇 등 생활 속 디지털전환 서비스를 본격 발굴한 것이 큰 성과였다"며 "향후 영세 소상공인 대상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에서 보이스봇을 활용한 예약∙안내 등이 가능한 솔루션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노력에 화답하듯, 올해 1분기 KT 매출은 6조 249억원, 영업이익 4,442억원, 당기순이익 3,265억원을 기록,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을 나타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1년간 KT 매출이 24조6,695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23조 9,167억원 대비 10% 이상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1조4,136억원 수준,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3%나 증가한 9,574억원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KT 1분기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을 나타낸 데에는 5G 가입자가 다른 통신사 대비 호조를 보인 것도 한 몫 했다.  1분기 KT 무선 매출은 5G 가입자 확대에 힘입어  전년동기비 2.0% 증가한 1조 7,70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KT의 5G 누적가입자 수는 440만명으로 31% 비중을 차지,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높았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5G가입자가 늘어나면서, KT의 무선 가입자 당 평균매출(ARPU)도 3만2000원으로 통신3사 중 1위를 기록했다. 

KT는 2021년부터 성장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1월 KT스튜디오지니를 설립하고, 지난 3월 KT가 보유한 스토리위즈와 SkyTV 지분을 KT스튜디오지니에 현물 출자하는 등 콘텐츠 사업 업그레이드에 나섰다. 

금융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계열사인 케이뱅크는 제휴확대 및 아파트 담보대출 등 차별화 서비스를 통해 지난 4월말기준 수신금액 12.1조원, 고객 수 537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4월 자산관리서비스 앱 ‘뱅크샐러드’에 전략적 지분투자를 발표하기도 했다. 케이뱅크는 오는 2023년 IPO(기업공개)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관련, 하나금융투자의 한 연구원은 “올해를 시작으로 2023년까지 장기 실적 호전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케이뱅크 상장은 KT 주가 상승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화투자증권은 6월10일 분석 보고서에서 “KT는 그 동안 경쟁사 대비 저조한 실적, 자회사들의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주가가 순이익 대비 낮은 배수를 적용받아 왔지만, 이제 다른 통신사 대비 동등한 평가를 받을 때가 됐다”고 평가하며, KT 목표주가를 42,000원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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