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 인수, 이르면 내일 우선협상대상자 결정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진행되는 7일 서울 강남구 이베이코리아 본사. 사진=뉴시스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진행되는 7일 서울 강남구 이베이코리아 본사. 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유통업계의 판도를 바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전통 유통 강자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맞붙은 가운데, 이베이코리아의 새 주인이 이르면 오는 16일 결정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는 내일 결정될 전망이다. 본사인 이베이의 연례 이사회가 15일(현지시간) 예정돼 있어 이 자리에서 논의 후 결정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통상적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기준으로는 ▲현금성자산 ▲차입금 수준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창출 능력 ▲계열사의 자금지원 가능성 ▲향후 투자 계획과 사업시너지 효과 플랜 등 다양한 요소가 반영된다. 

우선협상대상자 후보로는 지난 7일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 참여한 롯데의 롯데쇼핑(023530)과 신세계의 이마트(139480)가 거론된다. 롯데는 단독으로, 신세계는 네이버와 손을 잡았다. 

아직까지 롯데와 이마트가 제시한 구체적인 입찰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IB업계에서는 신세계가 4조원 안팎의 인수가를 써냈으며, 롯데그룹은 이보다 약 1조원 낮은 3조원 초반대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측면에서는 신세계가 우위를 확보한 셈이다. 

◆ 인수 기업이 떠안게 될 숙제는? 
롯데와 신세계의 이마트, 어느 쪽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승리하더라도 숙제는 남아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 이후 시너지 효과를 통해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는 향후 인수 기업의 사업전개 방식에 따라 인수가 ‘회심의 카드’가 될 수도, ‘승자의 저주’가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의 국내 이커머스 점유율은 12%로 네이버와 쿠팡에 이어 3위다. 현재 롯데온과 SSG닷컴의 점유율은 각각 5%, 3% 수준으로,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어느 쪽이 인수해도 쿠팡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갖는다.

다만 자칫하면 출발만 몸집이 큰 이커머스 기업의 탄생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이베이코리아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2016년과 비교하면 독보적인 1위 18%에서 6%포인트나 감소했다. 그 사이 네이버는 7%에서 17%로, 쿠팡은 4%에서 13%로 성장했다. 즉 장기적인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투자 단행 등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베이코리아는 사업 구조상 장단점도 뚜렷하다.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시장에서 20년 가까이 운영하며 상당한 노하우를 확보해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인수에 관심을 보인 기업들은 이베이코리아의 IT 개발 인력과 회원 빅데이터 자료 등 무형 자산에 큰 매력을 느꼈다는 후문이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으로 개발자의 몸값이 뛰고 있는 가운데,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손쉽게 양질의 개발자를 단번에 흡수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는 평이다. 

이에 반해 유형자산은 다소 부족하다는 평을 받는다.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거래액은 20조원으로, 쿠팡(21조원)과 비슷한 규모지만, 이베이코리아의 물류센터는 경기도 용인, 동탄, 인천 3곳뿐이고 신선식품을 취급할 수 있는 콜드체인(저온물류) 시설은 부재하다. 

이처럼 이베이코리아 인수 이후 기업이 감내해야 할 향후 과제는 다소 분명하기에, 전문가들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의 끝이 또 다른 '시작'이라고 보고있다. 인수전이 막을 내림과 동시에 승자는 이베이코리아의 약점을 보완하면서 자사의 이커머스 플랫폼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 도출에 본격 돌입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린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업체는 네이버와 쿠팡에 이어 단숨에 3위 업체로 몸집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유통업 내 이커머스 경쟁 구도 변화가 주목된다"며 "롯데쇼핑은 롯데온의 차별화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 이마트는 쓱닷컴 외의 비식품 부문의 몸집을 키워야 하는 과제가 있는 만큼 인수 후 시너지 및 구체적인 전략과 방향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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