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최하위는 MG손보···"7월까지 1500억원 유상증자"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핵심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이 또 하락했다. 특히 KB생명보험(대표 허정수)과 MG손해보험(대표 박윤식)의 RBC비율이 각 업권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보험회사 RBC비율은 256%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0년 12월 말 275%보다 19%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보험사의 자본량(가용자본)을 손실금액(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을 의미하는 RBC비율은 보험사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핵심지표다. 보험사가 보험계약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돈이 마련돼 있는지 등 보험금 지급능력을 나타낸다. 

RBC비율이 하락한 데에는 가용자본이 감소한 반면 요구자본은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금감원이 밝힌 3월 말 기준 보험회사 RBC비율 변동내역에 따르면, 가용자본은 163조4000억원으로 2020년 12월 말에 비해 11조1000억원 감소했다. 금리가 오르며 기타포괄손익누계액(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누계액)이 11조6000억원 줄어든 게 영향을 미쳤다. 

요구자본은 63조4000억원에서 63조8000억원으로 4000억원 늘었다. 보유보험료 증가에 따른 보험위험액이 4000억원, 대체투자·대출 증가 등에 따른 신용위험액이 2000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다.

업권별로 보면 생명보험사의 RBC비율은 24.1%포인트 하락한 273.2%를 기록했다. 손해보험사는 9.2%포인트 내린 224.8%로 나타났다.

현재 보험업법에선 RBC비율을 100% 이상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금융당국 권고치는 150% 이상이다.

금융당국 권고 기준에 미치지 못한 곳은 MG손보가 108.8%로 유일했다. 생보업계에서는 KB생명이 가장 낮은 153.7%를 기록하면서 금감원 권고치를 간신히 턱걸이했다. 

교보라이프(500.7%)와 아시아캐피탈리(675.2%)는 RBC비율 최상위를 차지했다.

금감원 측은 “보험금 지급 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100%를 크게 상회하나 2020년 9월 말 이후 하락한 상황”이라며 “모니터링을 통해 RBC비율 취약이 우려되는 경우 선제적 자본확충 유도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제고하도록 감독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MG손보는 악화된 재무건전성 지표를 개선하기 위해 오는 7월까지 1500억원의 자금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MG손보 관계자는 “6월 안에 1500억원 확충을 목표로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으며 늦어도 7월까지 유상증자를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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