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금강개발산업㈜으로 출발해 1985년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열고 승승장구
현대백화점, "2030년까지 매출 40조 시대 연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창립 50주년을 맞는 현대백화점(069960)그룹이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올 초 발표한 ‘비전 2030’을 지렛대 삼아 ‘지속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는 한편, 사회와 선순환하며 공동의 이익과 가치를 창출하는데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15일 창립 50주년을 맞아 사사(社史) ‘현대백화점그룹 50년사’를 발간하고, 창립 반세기를 넘어 100년 이상 지속되는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이날 창립 50주년 기념사를 통해 “우리 그룹의 50년 역사를 한 줄로 압축한다면 과감하고 열정적인 도전의 연속”이라며 “우리는 이제 반세기 동안 축적된 힘과 지혜를 바탕으로 100년 그 이상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역사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기업의 성장과 사회적 가치 추구가 선순환될 수 있도록 사회공헌과 상생협력 활동을 진정성있게 유지하면서 친환경 가치를 창출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1971년 금강개발산업㈜으로 출발해 2000년 사명(社名)을 현재의 현대백화점으로 바꿨다. 창립 초기 현대백화점은 현대그룹 임직원들의 복지와 단체급식 등을 주로 담당했다. 이후 1985년 백화점사업에 진출하며 유통 전문기업으로 변모하기 시작했고, 2001년 TV 홈쇼핑 사업권을 획득하며 사업다각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2010년 발표한 ‘비전 2020’은 현대백화점그룹이 유통을 넘어 ‘종합생활문화기업’으로 재도약하는 변곡점이 됐다. ‘비전 2020’ 발표 후 대규모 투자와 10여 건의 대형 M&A를 진행하며 현대백화점그룹은 ‘유통, 패션, 리빙·인테리어’를 3대 축으로 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창립 첫 해 8400만원에 불과하던 그룹 매출은 지난해 20조원을 달성하며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재계 순위(자산 기준)는 2020년 기준 21위를 기록했으며, 그룹 전체 부채 비율(2020년 기준)도 48.2%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해오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양적 성장과 더불어, 사회와 선순환하며 공동의 이익과 가치를 창출하려는 노력도 경주해오고 있다. 2006년 ‘현대백화점그룹사회복지재단’을 세워 미래 세대의 주역인 아동들의 복지 향상에 힘쓰고 있으며, 각 계열사 특성에 맞는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을 전개하며 유통업계 ‘친환경 경영’을 선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사옥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그룹, '비전2030'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 초 그룹 미래 청사진을 담은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지속 성장을 위한 사업 추진 전략을 구체화한 것으로, 오는 2030년까지 매출 40조 시대를 열겠다는 게 핵심 목표다. 

구체적으로 현재의 유통, 패션, 리빙·인테리어 등 3대 핵심 사업에, 뷰티·헬스케어·바이오·친환경 같은 미래 신수종(新樹種) 사업을 더한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현대백화점그룹은 유통, 패션, 식품, 리빙·인테리어 등 주력 사업분야의 미래 환경 변화를 고려해 신규 투자와 인수합병(M&A)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사업구조를 개선하고 성장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먼저 유통 부문은 백화점(아울렛)·홈쇼핑·면세점을 주축으로 상품 차별성과 온·오프라인 경쟁력 제고 등 사업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패션 부문은 한섬 고유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앞세운 새로운 패션 브랜드 론칭과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확대에 주력하고, 고기능성 프리미엄 화장품 등 뷰티 분야와 디자인 소품 등을 취급하는 라이프스타일 분야로의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는 건강과 친환경을 콘셉트로 단체급식·식재·외식 등 기존 사업부문별 경쟁력을 높이고, 케어푸드(그리팅) 상품 다양화에 나설 예정이다. 리빙·인테리어 부문의 경우, 기존 사업의 경쟁력 제고와 미래 환경 변화를 고려한 유관 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와 함께 그룹 내 제조 및 플랫폼 사업 영역과 시너지가 예상되는 뷰티·헬스케어·바이오·친환경·고령친화 등의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도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메가 트렌드 및 소비 패턴 변화에 맞춰 미래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사업 중 그룹의 성장전략(생활·문화)과 부합하는 분야에 대한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비전2030'에서 양적 성장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역량을 강화해 ‘미래 세대에 신뢰와 희망을 주는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도 함께 발표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창립 이후 ‘사회적 가치에 기여하는 회사’를 ‘그룹 사업 목표상’으로 정할 정도로, 시대가 요구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사회적 가치 창출에 매진하고 있다. 이는 “기업은 규모가 작을 때는 개인의 것이지만 규모가 커지면 종업원 공통의 것이요, 나아가 사회, 국가의 것이라고 생각해야한다”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경영 철학’과 맥을 같이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창립 초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빛이 되어주는 회사’를 핵심 가치로 해 자선 바자회 개최와 고객 참여 봉사단 운영 등 여러 공익사업을 전개해왔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그룹 규모가 커짐에 따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 범위와 역할에 대한 고민이 커졌고, 2006년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사회복지재단’을 설립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후 ‘파랑새를 찾아 희망을 찾아’라는 슬로건을 통해 시회공헌활동을 ‘아동복지사업’ 위주로 재편했으며, 미래 세대 주역인 아동을 대상으로 한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2017년에는 사회공헌의 범위를 기존 아동 외에 여성으로 확대했다.

이런 현대백화점그룹의 사회공헌 모델은 지난해 유엔(UN)의 ‘공식 의견서(Written Statement)’로 채택되는 쾌거로 이어졌다. 공식 의견서는 54개의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회원국이 모인 전체 회의에서 합의된 결과를 명문화한 유엔의 공식 입장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의 사회공헌 노력이 국제사회로부터 인정받은 것이다.

이에 더해 현대백화점그룹은 기존 사회(S)·환경(E) 분야 위주의 사회적 가치 창출 노력을 ‘ESG 경영’으로 확대,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범위와 활동을 확장해 고객에게 두터운 신뢰를 얻고, 이를 바탕으로 지속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와 관련 현대백화점은 최근 ESG 경영 강화를 위해 이사회 산하에 ‘ESG 경영위원회’를 설치했으며, 사내에 대표이사 직속의 ESG 전담 조직(ESG 추진 협의체)도 신설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사회적 가치에 대한 재투자를 확대해 지속 성장이 가능한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미래 세대에는 희망을 제시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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