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소주 음용율 대폭 증가
교민 시장에서 로컬 시장으로 영역 확대
지난 5월부터 테라 첫 수출

[사진=하이트진로]
[사진=하이트진로]

[증권경제신문=신동혁 기자] 종합 주류기업인 하이트진로가 해외 수출 확대를 통해 K-주류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16년 ‘소주 세계화’를 선언한 하이트진로는 현재 80여개국에 소주를 수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진로'와 ‘테라’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교민 시장 위주였던 판매 루트를 로컬 시장까지 확대해나간다는 전략이다. 

1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2020년 연결기준 매출 2조2256억원, 영업이익 198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각각 10.9%, 125% 성장 추이를 보인 셈이다. 

올해 1분기의 경우 매출은 535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7% 감소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소주 및 기타제재주의 수출이다. 소주와 기타제재주(복분자, 매화수 등) 수출의 경우 각각 9%, 214%  증가한 수치를 나타냈다. 

진로 소주의 두드러진 선전은 홍콩·인도네시아·싱가포르 등지에서 나타났다. 지난 4년간 소주 판매량이 급증한 국가는 홍콩, 인도네시아 순이다. 홍콩의 경우 4년 전 소주 음용율이 18.3%에서 2020년 87.7%로 증가하여 상당한 추이를 보였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지난해보다 현지인 음용율이 64.8% 증가하여 총 74.8% 라는 수치를 나타냈다. 

하이트진로 측은 “4년간 소주 음용율 증가폭 상위 10위권 중 6곳이 말레이시아·필리핀·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국가가 차지했다”며 “8위는 미국으로 22.9%포인트, 9위는 중국으로 22.3%포인트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력 제품인 '참이슬'과 '청포도에이슬' 등은 이미 동남아 주요 국가의 로컬 마트에 입점해 있다. 필리핀과 베트남에서는 현지 법인을 세워 맞춤형 판매 전략을 세웠다. 싱가포르에서도 버스 광고를 시작하는 등 브랜드 마케팅에 힘쓰는 모습이다. 

미국시장의 경우 과일 소주를 중심으로 판매 전략을 세웠다. 소주에 익숙하지 않은 대중에게 조금 더 친숙하게 다가가겠다는 취지다. 일본에서는 주요 편의점에 참이슬, 청포도에이슬 등을 입점시켰으며 추후 판매 채널을 더욱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중국시장의 경우 '알리바바'와 '징동' 등 온라인 판매 채널을 통해 활로를 적극 개척해나가는 모습이다. 이는 주류의 온라인 판매가 가능한 현지 이점을 적극 활용한 셈이다.  

지난5월부터 본격적으로 수출이 시작된 ‘테라’의 활약도 기대된다. 최근까지 내수에 집중했던 것과는 달리 미국, 홍콩, 싱가포르 3개국을 중심으로 수출 물량을 대폭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안정적인 국내 공급을 위해 연간 한정된 물량을 수출할 방침이다. 테라의 경우 국내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인 만큼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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