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의 흑자전환
'프리미엄 막걸리' 누적 판매량 130만병 달성

[사진=국순당]
[사진=국순당]

[증권경제신문=신동혁 기자] 지난해 상장폐지 위기까지 내몰렸던 국순당이 오너 3세 경영에 힘입어 ‘프리미엄 막걸리’로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1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너 3세 배상민 대표의 국순당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529억4700만원, 영업이익 45억8200만원을 달성했다. 막걸리 매출의 경우 2019년보다 11% 증가한 213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6년 만의 흑자전환이다.

또한 역대 최고 수출 실적인 676만 달러(약 75억2200만원)를 기록하며 한국무역협회로부터 ‘5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에 저조한 실적을 극복하여 과거 전통주 기업의 위상을 되찾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국순당 암흑기는 지난 2015년부터였다. 5년 가까이 적자의 늪에 빠진 셈이다. 지난 2019년 3월에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었고 2020년 2월에는 심지어 주식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30년간 국민 건강주로 인기를 끌던 백세주의 몰락이 주된 원인이다. 지난 2015년 영업이익의 90%를 담당하던 주력 제품인 백세주 원료에서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가 검출된 것이 화근이었다. 당시 종편 채널의 방송을 통해 큰 파문을 일으켰던 가짜 백수오 논란은 국순당까지 번져 기업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이후 국순당 측은 과일향 막걸리와 커피 막걸리 등 신제품을 내놓으며 주력 상품을 전환하려 했으나 시장의 반응은 건조했다. 다만 현금이 많았던 관계로 자회사인 지앤텍벤처투자를 통해 여러 기업에 성공적인 투자를 단행하며 영업손실을 메꿨다. ‘주류 기업’도 아니고 ‘투자 회사’도 아닌 우스꽝스러운 형국이 된 것이다.    

현재 국순당은 막걸리의 저렴하고 대중적인 이미지를 내려놓고 프리미엄 막걸리 제품군에 힘을 쏟고 있다. ‘1천억 막걸리’ 시리즈가 그 예다. 이는 막걸리의 장점인 유산균을 기존제품보다 강화한 제품군으로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130만병을 달성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수출 경로도 확대할 전망이다. 현재 국순당은 프리미엄 막걸리 뿐만 아니라 일반막걸리, 백세주 등을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세계 50여국에 수출하고 있다. 국순당은 올해 ‘1천억 프리바이오 막걸리’의 수출국을 20여 개 더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순당 관계자는 “1천억 프리바이오 막걸리는 지난해부터 10여 개 국가로 수출되고 있는데 올해 추가적으로 20여 개국가에 수출을 늘릴 계획이다”며 “올해 1분기에 이미 영국과 스위스를 수출국에 추가하는 등 계획이 차질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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