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일가 4명, 사상 첫 회사 적자에도 총 776억원 배당금 받아

아워홈 구지은 대표(왼쪽)와 구본성 전 부회장(오른쪽)/뉴시스
아워홈 구지은 대표/뉴시스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남매의 난' 성공으로 경영에 복귀한 구지은 아워홈 대표가 첫 출발부터 도덕성과 자질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아워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구 대표가 160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1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워홈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6253억원, 영업적자 9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3.5% 감소했으며 영업적자는 2000년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한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아워홈은 지난해 무려 776억원의 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배당금을 받은 최대 주주는 구자학 아워홈 전 회장의 자녀 4명으로 이들의 보유 지분은 98.11%다. 구체적으로 최근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새로 선임된 구지은 대표가 160억원, 구본성 전 부회장 299억원, 구미현 149억원, 구명진 152억원을 배당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이러한 거액을 배당받지 않았다면 지난해 아워홈이 흑자를 이어갈 수 있었다는 것이다. 최대주주들이 회사 발전을 진정으로 생각했다면 배당을 거부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지난 2019년 영업이익 715억원, 순이익 480억원일 때도 전체 배당금이 456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배당금이 과도하게 책정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아워홈은 지난해 배당금을 전년 동기 대비 70%가량 올려 기존 2000원에서 3400원으로 올렸다. 

이러한 상황이 밝혀지자, 일각에서는 구 신임 대표의 도덕성 문제와 대표 자질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기업이 창사 이래로 처음 영업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영업이익보다 더 큰 배당금을 받아들인 최대 주주가 회사를 정상화시킬 수 있을 지 의심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아워홈 관계자는 "배당 관련해 기존 경영층에서 이사회 개최를 통해 결의한 사항“이라며 ”현재 회사를 우선한 합리적인 방안 모색 중이다. 기존 배당건은 현재의 경영층과는 입장이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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