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솟아 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쿠팡의 경기도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로 배송에 비상등이 켜졌다. 쿠팡은 인근 물류센터를 활용해 배송 지연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지만, 화재 상황이 계속되면서 역부족인 모습이다. 

18일 소방당국과 쿠팡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5시 36분께부터 시작된 덕평물류센터 화재가 만 하루가 지난 이날 오후 2시까지 계속되고 있다. 소방당국이 30시간 넘게 현장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내부에 택배상자 등 가연물이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쿠팡은 화재가 난 덕평물류센터에서 소화하는 물량은 다른 센터에서 배송을 분담해, 주문 배송 상품 지연에 따른 고객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쿠팡 관계자는 “배송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신속한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다른 센터에서 배송을 분담해 주문배송 상품 지연에 따른 고객불편이 최소화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쿠팡의 덕평물류센터가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으로 출고되는 허브센터 역할을 했던 만큼,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다른 물류센터에도 과부화가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미 덕평물류센터가 건물 뼈대만 남을 만큼 심하게 피해를 입었기에, 덕평 물류센터의 가동중단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있다. 

실제로 덕평물류센터 관할 지역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 상품들은 화재 발생 하루만에 모두 일시품절 상태로 변경됐다.  특히 여주와 용인 등의 지역에서는 로켓배송 상품을 이틀 뒤 일반택배로 배송해주겠다는 ‘+2’ 안내가 명시됐다. 

한편 쿠팡 물류센터가 가장 오래 가동 중단됐던 사례는 지난해 5월 말 부천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했을 때다. 당시 약 한 달간 가동이 중단되며, 일부 지역에서 배송 지연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다만 현재까지는 쿠팡 앱 내에서 이번 화재와 관련된 배송 지연 안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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