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들, 코리안리와 재보험 계약
책임비중 60% DB손보 "초과손해액재보험 들어 최대 70억"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지난 17일 경기도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인적·물적 피해가 상당한 가운데, 쿠팡이 가입한 4000억원대 보험으로 인해 보험사들이 어느 정도 규모의 보험금 지급 부담을 떠안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덕평물류센터에 대해 가입한 재산종합보험의 보험 가입금액은 총 4015억원 규모다. 건물과 시설에 대한 가입금액은 각각 1369억원과 705억원, 재고자산에 대한 가입금액이 1947억원이다. 

쿠팡 덕평물류센터 보험 계약에서 책임 비중이 가장 높은 보험사는 DB손해보험(005830, 대표 김정남)으로 60%에 달한다. 이어 △KB손해보험(대표 김기환) 23% △롯데손해보험(000400, 대표 이명재) 15% △흥국화재(000540, 대표 권중원) 2% 순이다.

피해 조사에서 건물, 시설물, 재고자산이 모두 불에 타 전부 손실된 것으로 확인되면 쿠팡은 손해액(보험 가입금액)의 10%를 제외한 3600억원가량을 보험금으로 받게 될 전망이다. 아직까지 재산 피해 규모가 집계되지 않았지만, 붕괴 우려가 나올 정도로 강한 불길에 오래 노출된 탓에 대부분이 연소됐을 것이란 예상이 많다. 

이에 따라 책임 비중이 가장 큰 DB손보가 3600억원의 60%인 216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부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DB손보 측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DB손보는 초과손해액재보험(XOL)에 가입돼 있기 때문에 최대 손실 규모를 가정하더라도 회사 측이 부담해야 할 보험금 규모는 최대 70억원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DB손보 관계자는 “초과손해액재보험에 가입돼 있어 이번 화재로 인한 최대 보상액은 70억원”이라며 “초과된 손해액은 재보험사에서 부담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관심은 재보험사로 쏠린다. 이들 4개 손보사는 모두 코리안리(003690, 대표 원종규)에 재보험 가입이 돼 있다. 재보험은 보험사의 보험 책임을 분산하기 위해 다른 보험사에 다시 보험을 드는 것을 말한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보험금은 원보험사에서 청구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원보험사에서 정확한 금액이 나오지 않아 저희도 금액을 섣불리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대규모 화재에 대한 보험금 부담을 떠안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이들 보험사들의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50분 기준 DB손해보험은 전 거래일보다 1% 떨어진 4만9450원에 거래 중이다. 롯데손해보험과 흥국화재도 각각 1.93% 1.32% 하락하고 있다. 코리안리도 0.85% 하락 중이다.

(사진=네이버금융 캡처)
(사진=네이버금융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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