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로 식량가격지수 상승
농축산물 무역수지 적자 지속
세계인구 증가로 에그플레이션 우려…식량사업 중요성↑

 

[사진=포스코]
[사진=포스코]

[증권경제신문=신동혁 기자] 최근 대체육 시장 진출을 발표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주가가 3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이다가 잠시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이는 포스코인터가 추진하는 글로벌 식량 사업의 일환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인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78% 하락한 2만2000원(오전 9시45분 기준)을 기록 중이다. 해당 발표 시점인 16일부터 18일까지는 약 7.3%의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16일 포스코인터는 국내 유수의 푸드테크 기업들과 손잡고 대체육 시장에 뛰어드는 등 글로벌 식량 사업을 대대적으로 확장할 계획을 밝혔다. 2030년까지 곡물 취급량을 800만톤에서 2500만톤으로 확대해 매출 10조원을 달성한다는 것이 중장기적인 목표다.

이는 영농, 저장, 가공, 물류 등 유통 단계별 연계를 강화하여 수익성을 확보하고 국제 곡물 시장에서 회사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포스코인터는 이러한 계획의 일환으로 우크라이나의 곡물기업과 공동으로 추가 물량을 조달하는 등 내륙 유통망 확보를 위한 자산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주가 차트[사진=네이버]
포스코인터내셔널 주가 차트[사진=네이버]

자급자족은 먼 길?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평균 곡물자급률은 21%(2019년 기준)에 불과하다. 게다가 경지면적은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다. 2010년 17.1%였던 경지면적은 2020년 15.7%까지 줄어들었다. 사라진 경지면적은 여의도 면적의 462배에 달한다. 농경사회였던 시절을 뒤로하고 급격히 산업화와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먹을 것이 부족하면 ‘수입하면 된다’ 라는 인식이 팽배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유엔의 세관통계 자료(Comtrade)에 따르면 2018년 한국 농축산물 무역수지 적자규모는 203억 4900만 달러로 나타났다. 농축산물에서 심각한 무역적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대한민국은 무역수지 하위국가 4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자유무역협정(FTA) 확대로 시장 개방이 가속화되면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더욱 많은 양의 외국 농축산물이 국내로 유입되는데 내수를 위해서라도 점차 식량 사업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한두봉 교수는 “세계화로 돈만 있으면 다른 나라에서 먹거리를 사올 수 있다는 생각이 팽배해지면서 농업은 점차 소외됐다”며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식량위기가 대두한 만큼 농업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농업예산과 농업보조금 확대를 통해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구는 늘고 식량은 부족해진다

사실상 농식품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물량이 거래되는 교역품 중 하나로, 2018년 기준 농식품 시장의 규모는 6조3000억 달러다. 이는 철강 시장의 6.3배, 자동차 시장의 3.7배에 달한다.

또한 코로나 사태의 여파로 생산성이 저조해지자 곡물가는 꾸준히 급등해왔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 4월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2.1% 오르며 10개월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세계 인구 역시 점차 증가하여 2050년 97억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곡물시장의 성장을 가속화하는 주요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농산물 가격의 급등 현상인 에그플레이션(agflation)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따라서 지금이 글로벌 식량회사로 발돋움하기에는 적절한 시기라는 관측이다.

한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해외법인의 실적 호조 속에 1분기 매출이 7조8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6% 늘어났다. 전 분기(2020년 4분기)에 비해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5.6%, 45.4% 늘었다.

포스코인터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글로벌 경기 회복 기조에 힘입어 전 분기보다 실적이 개선됐다"며 "철강, 곡물, 비철 등 트레이딩 사업과 인도네시아 팜오일, 우즈베키스탄 면방법인 등 주요 해외 투자법인의 실적 호조가 두드러졌으며 트레이딩에서는 자동차강판, 냉연, 철강원료 등 철강제품의 판매 증가로 이전 분기 대비 철강 거래량이 44%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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