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역 땅 투기 조사 차 용인시청 압수수색 당해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 모습. (사진=뉴시스)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 모습. (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SK건설(현 SK에코플랜트)과 SK하이닉스 등 SK관계자들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사전 정보를 이용해 땅 투기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1일 경기신문 보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SK건설 등 SK그룹 임원들의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원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사업 부지 토지 매입설이 주민과 부동산 관계자들로부터 제기됐다.

원삼면 현지 일부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SK그룹 임직원들이 대부분 차명거래는 물론 법인을 동원하기도 했으며, 계약금도 현금으로 지급했다고 전했다.

A부동산 중개업자는 "사업 발표 이전 SK건설과 SK하이닉스 임직원들이 원삼면 일대에 토지를 매입했는데, 이 과정에서 차명거래가 이뤄졌고 계약금도 현금으로 지급했다"고 구체적 정황 설명을 했다.

B부동산 중개업자도 "지난 2016년~2018년 원삼면의 토지 거래가 집중됐다. SK그룹 임직원들이 차명거래와 법인을 통해 땅을 매입하는 등 치밀한 모습을 보인 것이 인상깊다"고 밝혔다.

게다가 원삼면 주민들로 구성된 '원삼면통합비상대책위원회'는 투기 정황뿐 아니라 사전 투기를 벌인 SK건설 및 SK하이닉스 임직원 명단을 확보해 경찰 수사 확대가 초읽기라는 전망이다.

앞서 올해 3월 이 지역은 일부 공직자들의 투기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 구속되거나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 7일 용인시청 공무원들의 땅 투기 혐의와 관련해 용인시청 등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이번 압수수색은 공무원 3명이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반도체 클러스터 일대 토지를 내부 정보를 이용해 매입했다는 의혹에 대한 증거자료 수집을 위해 실시됐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사업시행자 용인일반산업단지㈜가 용인 처인구 원삼면 독성·고당·죽능리 일원 416만㎡에 차세대 메모리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SK하이닉스는 이곳에 약 122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생산 단지를 조성, 오는 2024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용인일반산업단지는 SK건설이 주축이 돼 설립된 특수목적회사(SPC)다. 향후 SK하이닉스 등 클러스터에 입주할 기업 분양을 맡는다.

지난 2019년 3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신청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산업단지 공급계획 요청안'이 그해 5월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서 경기도, 용인시, SK하이닉스, SK건설은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후 지난 3월 해당 사업계획이 최종 승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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