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가운데)이 고객동맹 실천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미래에셋증권 제공)
지난 16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가운데)이 고객동맹 실천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미래에셋증권 제공)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금융소비자보호법(이하 금소법) 시행 3개월이 지난 가운데, 미래에셋그룹(회장 박현주)이 고객중심 경영을 선언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지난 16일 ‘소비자의 진정한 가치를 위한 고객동맹 실천 선언식’을 통해 금소법 정면돌파 의지를 밝혔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은 선언식에서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만 팔기 위해 판매할 금융상품 선정을 외부기관에 맡기고 전적으로 따르겠다”며 “계열 운용사 펀드도 예외 없이 제3 기관에 맡겨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생명은 독립적인 외부 상품심의위원회를 구성해, 고객에게 판매해도 좋은 상품과 추천하면 안 될 상품을 선별함으로써 고객 자산을 증대하고 신뢰를 얻겠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그룹은 1차 정량평가, 2차 정성평가를 거쳐 적격 등급 이상 펀드만 판매하기로 선언했는데, 현재 판매 중인 계열사 공모펀드 396개 중 기준을 충족한 펀드는 111개뿐이다. 

서유석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는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판매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 비중은 30% 안팎”이라며 “강화된 상품 심사 기준에 따라 우리 상품이 탈락할 수도 있겠지만, 운용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장기적으로 회사가 발전하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정성과 책임감 있는 경영으로 소비자 신뢰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은행 중심인 금융지주회사보다 투자회사 중심의 금융계열사 구조가 금융소비자보호에 적합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 측은 “미래에셋그룹이 금융소비자보호에 자신감을 내비친 것은 금융지주사가 없는 금융계열사 구조이기에 가능했다”며 “박현주 회장도 고객동맹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다”고 말했다. 

한편 금소법은 지난 3월 25일 시행됐다. 금융소비자 선택권 확대, 금융회사 소비자보호 책임 증대, 사전규제 및 사후구제 실효성 강화 등을 골자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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