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가 중지된 채 철제 구조물이 바닥에 놓여 있고, 119구급대원이 쓰러진 노동자에게 응급조치를 하고 있다/KBS 캡처
공사가 중지된 채 철제 구조물이 바닥에 놓여 있고, 119구급대원이 쓰러진 노동자에게 응급조치를 하고 있다/KBS 캡쳐

[증권경제신문=손성창 기자] 산업재해 사망사고가 잇달아 일어나 2021년 1분기 국내 대형건설사 중 사망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해 고용노동부의 감독을 받은 태영건설(009410)의 공사현장에서 또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태영건설(009410) 1년간 차트

25일 경기 과천경찰서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20분께 경기 과천시 갈현동 신혼희망타운아파트 건설현장에서 타워크레인을 설치하기 위해 철제 구조물을 들어 올리던 중 슬링벨트가 끊어졌다. 슬링벨트는 크레인에 빔을 묶어 이어주는 섬유 소재의 벨트다.

이 사고로 철제 구조물이 아래로 떨어지며 근처에서 구조물 조립 작업 등을 하던 하청업체 노동자 A(51)씨가 구조물에 머리를 다치고 구조물에 깔려 숨졌다. 

경기 과천시 갈현동 태영건설 아파트 공사현장 슬링벨트가 끊어진 모습/경기소방재난본부 제공

경찰은 "크레인 설치를 위한 기초작업을 하던 중 구조물을 들어 올리다 벨트가 끊어지며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현장에서 안전수칙 등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등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사고 난 현장은 지난 2월 27일 차량에 적재된 개당 1t 가량의 H빔을 지게차로 하차하던 중 일부가 이탈했다. 이사고로 지게차 반대편에서 일하고 있던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려 현장에서 사망하고, 다른 1명은 복부와 허리 등에 중상을 입었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올해 초 태영건설 공사장에서 사망사고가 잇따르자 지난 3월부터 태영건설 본사와 전국 공사장에 대한 산업안전보건 감독을 벌이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4월 발표한 상위 100대 건설사 사망사고 발표현황에 따르면 태영건설 관련 공사현장에서 총 3명의 건설근로자가 사망했다.

태영건설은 과천 공사장 이전에도 거듭 공사장 내 사망사고가 발생하며 2021년 1분기 국내 대형건설사 중 사망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건설사였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4월 발표한 태영건설 사망·사살사고 발표현황/KBS 캡쳐

올해 1월 태영건설이 시공하는 과천 지식정보타운 S5블록 공사장3BL공구·S-5BL공구에서 지난 1월 20일, 2월 27일에 각각 1명씩 콘크리트 파일에 깔려 사망했다. 지난 3월 9일에는 구리 갈매 지식산업센터 신축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건설차량(펌프카)의 손상에 따른 차량 부품과 부딪혀 사망했다.

이번 사고에 대해  태영건설 측 관계자는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과 유가족 분들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이번 사고와 관련한 모든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고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일이 생기지 않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안전한 현장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대답했다.

태영건설(009410)은 25일 전일대비 200원(+1.65%) 상승한 1만2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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