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건설 재계 순위 47위에서 21위권으로 급부상

(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중흥그룹이 대우건설의 새 주인이 된다. 대우건설을 인수하면 재계 40위권에서 20위권 대형 건설사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는 중흥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중흥건설은 이르면 다음 주 KDB인베스트먼트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한 달여간 상세실사를 거쳐 본계약을 맺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서 경쟁자 DS네트웍스 컨소시엄보다 더 높은 가격(2조3000억원)을 써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유력했다는 분위기다. 중흥그룹은 자기자본으로도 대우건설 인수할 수 있다며 재무적투자자(FI) 유치나 컨소시엄 구성없이 단독으로 인수전에 참여했다. 

지난 25일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 측이 마감한 본입찰에서 중흥건설, DS네트웍스 컨소시엄 등 두 곳이 인수 제안서를 냈다. 매각 대상은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50.75%로,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하면 2조원대 초반 매각가가 예상됐다.

중흥그룹은 시공능력평가 15위 중흥토건과 35위 중흥건설 등 30여 개에 이르는 주택·건설·토목부문 계열사를 가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1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중흥그룹 자산총액은 9조2070억 원으로, 47위를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공정자산총액이 9조8470억 원으로, 순위 42위다.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인수를 마무리짓게 되면 중흥그룹 자산총액 규모는 19조540억 원으로, 재계 서열 21위가 될 전망이다.

한편 KDB인베스트먼트는 산업은행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9년 사모펀드 형태로 보유하던 대우건설을 KDB인베스트먼트로 넘겼다. 앞서 2018년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을 추진했으나 불발됐다. 당시 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대우건설 해외사업장 부실 문제가 불거져 중도 하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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