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경제신문=전수민 기자]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둔 국내 대표 이동통신 3사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통신 3사는 올해 각각 △SK텔레콤 매출 4조 7800억원, 영업이익 3888억원 △KT 매출 6조 294억원, 영업이익 4442억원 △LG유플러스 매출 3조 4168억원, 영업이익 2756억원의 실적을 거뒀으며, 2분기에도 이처럼 좋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호실적은 통신 사업과 3사가 ‘탈통신’을 외치며 비중을 늘려가기 시작한 비통신분야 사업이 동반 성장한 결과다. 과학기술정보부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5G 가입자 수는 1500만명을 넘겼으며, 비중이 늘어난 비통신분야 사업에서도 매출이 늘어나는 등 수익구조가 개선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통신 3사는 지배구조개편, 자사주 매입, 중간 배당 등 주주환원정책을 펼쳤고 그 결과 주가는 3사 모두 연초 대비 20~30% 가량 올랐다. 

이렇듯 통신 3사는 실적과 주가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러나 미래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탈통신’의 비중을 높이는데 집중하느라 정작 아직까지 매출의 상당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통신사업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9년 4월 통신 3사는 5G 서비스 상용화를 시작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도 5G는 상용화를 시작할 때 광고한 ‘LTE보다 20배 빠른 속도’에 달하지 못했고, 기지국 숫자도 부족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눈에 띄는 5G 시설투자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통신3사의 1분기 설비투자액 합계는 전년 동기 대비 23% 가량 줄었다. 

이에 5G 통신 품질에 대한 불만을 가진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 약 1000여 명이 넘는 소비자들이 통신 3사에 피해보상을 요구하며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LTE 요금제보다 비싼 5G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지만, 아직도 5G를 이용할 수 없는 곳이 많아 LTE 서비스를 사용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요금이 과다 청구 됐다는 주장이다. 8일 SK텔레콤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의 첫 변론이 진행됐다.

휴대폰·인터넷 등 기존 통신사업은 포화상태에 달해 이를 고집하지 않고 4차 산업혁명에 맞춰 신사업 발굴 등 미래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함에는 동감한다. 

하지만 현재가 없다면 미래도 없다. 아직 비통신 사업 매출이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통신 3사가 지향하는 ‘탈통신’으로의 전환은 본업인 ‘통신’ 서비스가 제대로 이루어지는 것을 전제로 한다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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