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한상윤 대표 취임 후…영업이익률 등 경영지표 악화일로
국토부 요청 BMW 리콜 대수는 매년 증가

BMW 이미지/페이스북

[증권경제신문=손성창 기자] BMW 서비스센터 발 소비자불만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다. BMW 공식서비스센터의 부실정비·미흡한 고객대응이 계속 불거져 나오고 있는데다, BMW 차량의 품질결함 소식도 멈추지 않고 반복되고 있다. 지난 2018년 3월 BMW코리아 한상윤 사장이 취임 당시 공언했던 '브랜드 신뢰회복'이란 구호는 만 3년이 지났지만 공염불이 되고 있다. 

한상윤 BMW코리아 대표이사/BMW코리아 제공

지난 2018년 BMW는 차량화재로 ‘불타는 자동차’라는 빛나는 이름을 갖게 됐다. 이후 EGR 교체 등 대규모 리콜을 실시했지만 화재는 최근 다시 발생하고 있다.

지난 7월 17일 강원도 횡성군 소재 클럽하우스에서 BMW 차량 보닛 쪽에서 작은 불씨가 일더니 순식간에 엔진룸이 전소하는 화재가 발생했다. 7월 15일에는 인천시 계양구 작정동 소재 마트 주차장에서 BMW SUV 차량 엔진룸에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6월 12일에는 용인-서울 간 고속도로에서 BMW X6가 주행 중 차량 시동이 갑자기 꺼지는 사고도 있었다. 최근에는 엔진균열이 발생하고 시동꺼짐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은 더 커지는 모양새다.

BMW 공식 서비스센터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 사례는 줄지어 터져나오고 있다. BMW 차량소유자가 공식 서비스센터에 사고수리를 맡긴 차량이 사고 당시엔 없던 흠집이 생기거나, 심지어는 일반수리 후 정비사 실수로 주행 중 뒷바퀴가 차축에서 이탈하는 사고 까지 발생했다.

지난 8월 초 성남시 분당 거주 김 모씨는 BMW 공식서비스센터에 1주일 간 수리를 맡겼다 차량을 찾아온 후, 자동차검사를 받기위해 인근 검사소에 갔다가 검사 유예를 받았다. 자동차 앞 보닛이 열리지 않아 검사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김 모씨는 1주일 간 BMW 서비스센터에서 수리를 받으며, "보닛을 많이 열어봤을 텐데, 이런 일이 발생하다"니 황당해 하며, 다시 서비스센터를 찾았다. 수리과정에서 보닛을 겨우 열고 닫으며 수리했는데, 보닛 여는 고리가 잘못 됐다는 진단을 받고, 다시 보닛 여는 고리를 추가 수리하고 비용을 지불한 후에야, 자동차 검사를 겨우 받을 수 있었다.   

지난 6월 광주 광산구 평동에 위치한 BMW 한독모터스 공식 서비스센터의 정비실수로 주행 중 정모씨의 740Li 차량의 뒷바퀴가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비스센터 정비사가 정비 후 바퀴와 차축을 연결하는 볼트를 최종적으로 조이지 않았다는 것. 이와 관련 BMW 측은 “정비사가 볼트 조임을 잊어 발생한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다.

당시 운전자는 “공식 서비스센터의 해명 과정에서 드러난 무성의에 크게 실망했다”며 “하마터면 생명을 잃을 뻔한 사고였는데도 내가 화를 내고 나서야 책임자라는 사람이 등장하더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 6월 또 다른 박모씨는 BMW 광주 코오롱모터스 서비스센터에서 자신의 2013식 520D xDrive 앞바퀴 타이어 2개를 교체했다. 3살 아이를 태우고 운행 중 매캐한 냄새 때문에 방문했던 동네 공업사에서 앞바퀴 타이어 크기가 다르다는 어이없는 얘기를 들었다. 

지난 7월 29일 국내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BMW 서비스센터에서 수리 끝난 차량을 셔틀로 이용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BMW 딜러사인 삼천리모터스의 안양 서비스센터 직원들이 수리를 마친 고객 차량을 직원 이송용 셔틀로 사용했다는 내용이었다.

A씨는 명백한 셔틀 용도라며 블랙박스에 음성 등이 그대로 녹음돼 있다며 영상 기록 중 일부를 공개했다. 센터 측에 셔틀 내용을 항의하자 '운전자와 동승자는 엔지니어가 아니라 발렛 기사라는 말을 들었다'는 얘기 만 들었다. BMW코리아 본사 측에 항의했는데, '책임자에게 전달하겠다'는 말만 들었다는 것이다.

해당 논란에 대해 서비스센터 운영사인 삼천리모터스 측은 “고객과 원만히 합의된 건으로 인터뷰가 불필요해 보인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BMW 서비스센터가 보증기간 내 발견된 차량소음 원인을 보증기간이 지난 후 유상수리로 변경해 비난을 받은 사례도 있다. 원주에 사는 이 씨는 MINI 해치백 쿠퍼D 를 2019년 출고 당시부터 소음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다. 여러 차례 서비스센터에서 점검을 받았지만 원인을 알 수 없었다고 한다.

이 씨는 최근 보증 수리기간 종료 시점을 앞두고 마지막 점검하러 차량을 서비스센터에 입고했는데, BMW수리센터 직원으로부터 '본네트 공기 입구 부품이 파손돼 소음이 심한 것'이란 안내를 받았다. 그런데 이 씨는 AS를 위한 부품 재고가 없어 수리는 보증기간 종료 시기가 지나야 가능하다며 부품 교체비를 유상으로 내야 한다는 안내를 받았다고 한다.

이 씨는 수리 보증기간 내 여러 차례 센터에 왔을 때에는 원인을 못 찾더니 이제야 소유자 전액 부담으로 수리해야 한다니 납득되지 않는다며 그동안 수차례에 걸친 차량 정비가 제대로 이뤄진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분개했다. BMW 경쟁사인 메르세데스 벤츠는 보증기간 만료 전 AS가 접수되면 무상수리가 가능하다. 

인천 송도 바바리안모터스  서비스센터에서도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쿨러를 제대로 조립하지 않고 차량을 출고했다가 적발된 사례도 있다. 처음에 BMW서비스센터 측은 ‘주행 중에 빠진 것으로 수리가 잘못된 것은 없다’고 발뺌했다가, 나중에 결국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했다. 

올해 2월 한상윤 BMW코리아 사장은 '올해 벤츠 꼭 잡는다'며 6년만에 1위 탈환을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BMW코리아의 경영지표는 이런 선언을 무색하게 만든다. 지난 4월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BMW코리아 2020년 매출은 3조9641억원으로 2019년 2조8610억원대비 38.6% 증가했다. 하지만 2020년 영업이익은 2019년 대비 26.9%(220억원)나 급감한 597억원, 순이익은 무려 40.8%(187억원)나 줄어든 271억원에 그쳤다. 이에따라 2020년 BMW코리아 부채는 2019년 9036억원보다 88.2% 급증한 1조7003억원에 달했다.

BMW코리아의 영업이익률(ROA)은 2020년 1.5% 달성에 그쳤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2020년 영업이익률 3.7%와 비교할 때, 절반 이하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수입차 판매량 점유율은 벤츠가 28.5%, BMW가 24.5%를 기록했다. 점유율 격차는 4%포인트 차이다. 2020년 같은 기간 점유율은 벤츠 28.3%,  BMW 19.8%였다. BMW가 점유율 측면에서 많이 따라잡은 셈이다. 

하지만 최근 3년간 영업이익률은 벤츠가 2020년 3.7%, 2019년 4.0%, 2018년 3.4%로 3.0% 이상을 계속 유지해온 반면, BMW는 2020년 1.5%, 2019년 2.8%, 2018년 -15.7%로 저조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2021년 상반기 중 국내에서 1억원 이상 수입차는 총 3만3741대 팔렸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1만4513대, BMW는 9802대를 판매했다. 점유율은 벤츠가 41.8%, BMW는 29.0%를 차지했다. 2020년 벤츠가 39.4%, BMW가 29.9%였던 것과 비교하면 점유율 격차가 더 벌어진 셈이다.

7월 28일 국토부가 과징금을 내린 BMW X5 xDrive30d/페이스북

국토부는 BMW X5 xDrive30d 등 14개 차종 6136대에 등화설치 안전기준 부적합으로 과징금 10억원, i8 Roadster 33대의 휠 표기 안전기준 부적합으로 과징금 5300만원 제재를 지난 7월 28일 내린 바 있다. 국토교통부와 환경부의 리콜 현황에 따르면 BMW는 2021년 상반기만 총 17만4998대를 리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 29만1500여대, 2019년 30만5700여대, 2020년 31만6500여대로 매년 리콜 대수가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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