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매각 통한 자금 확보ㆍ성수점 미래형 점포로 재개발 추진

이마트 성수점. 사진=이마트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신세계그룹 이마트(139480)가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이마트 본사 건물 매각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올해 그룹 차원에서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고 스타벅스코리아 지분을 추가 확보하는 등 대대적인 M&A 투자를 이뤄내면서 필요한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또한 오프라인 점포 매각을 통한 점포 리뉴얼을 단행, 미래형 점포를 만들어내겠다는 계획도 반영됐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성수동 본사 유동화를 위한 자문사인 CBRE는 최근 국내 주요 건설·개발사 등에 본사 부지 매각과 재개발 방안을 담긴 안내서(REF)를 전송했다. 입찰 시점은 오는 9월경으로 전망된다. 

성수동 본사는 연면적 9만9000㎡ 규모로 매각 예상금액은 1조원대다. 현재 이마트 본사와 이마트 성수점이 입주해있다.

◆ 매각 후 리뉴얼 된 매장으로 고객 만난다
이마트 본사 건물의 매각 가능성은 업계에서 꾸준히 거론됐다. 신세계그룹이 올 한해에만 M&A에 쓴 투자 금액이 5조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2월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 지분 100%를 1352억원에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W컨셉 인수 2650억원, 이베이코리아 인수금 3조4400억원, 스타벅스 지분 추가 인수금 4742억원 등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해왔다.

이에 업계에서는 부동산 매각을 통한 자금 확보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이마트 본사 건물의 매각은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기로 결정을 내린 이후부터 논의가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다만 이마트가 자금 확보를 위해 '탈 부동산'을 선택한 것은 아니다. 이마트가 구상하는 본사 매각 방식은 매각과 재개발 이후 신축 건물 일부를 분양받아 운영하는 것이다.

이마트는 20년 이상된 노후 점포인 성수점을 고객 관점의 미래형 점포를 변신시켜 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디지털 기업 전환(투자 자금)을 위한 재원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현재 성수동 한강변 일대는 성수전략정비구역 지정으로 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이마트 성수점 역시 리뉴얼에 들어가기 적기라는 평가다. 

이마트의 점포 리뉴얼은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 이마트는 지난해 약 600억원을 투자해 9개 점포를 고객 중심의 미래형 점포로 변화시켰다. 그 결과 이들 점포의 올해 상반기 매출 성장은 전년 대비 31.5%에 달한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서도 별내점을 시작으로 15여개의 점포에 역대 최대 규모인 1300억원의 투자를 단행, 매장 리뉴얼을 추진 중에 있다. 이달까지 7곳이 마무리 됐으며 해당 점포의 매출 역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마트 성수점처럼 부동산 매각을 통한 자금 확보와 동시에 매장 리뉴얼을 단행한 사례로는 이마트 가양점이 있다. 이마트는 지난 5월 가양점을 매각할 때도 건물이 신축되면 그 일부를 분양받아 재입점하기로 하는 내용의 '매각 후 재입점' 방식을 활용했다. 매장 수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여유 자금을 확보한 것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본사와 성수점 부지 재개발를 통해 노후 점포를 미래형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며 "디지털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투자재원도 확보해 1석2조 효과를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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