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 매각 저지 반대 행사 예정 속…현대중공업 오는 16일 상장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조선3도크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조선3도크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현대중공업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그룹 내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한 반대 움직임은 물론 인수에 대한 불확실성도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7일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2019년 3월 8일 본계약 체결 이후 현대중공업(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 인수합병 ‘현물출자 투자계약’ 기한을 세 차례 연장으로 이미 실패한 정책임이 증명됐다”며 매각 철회를 여전히 외치고 있다.

특히 노조는 “산업은행이 대우조선 매각을 기습 발표한 지 2년 6개월을 넘어서는 동안 밝혀진 사실은 오로지 현대재벌만을 위한 특혜매각에 불과하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합병으로 시너지 효과는커녕, 국내 조선산업의 동반 몰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경남을 중심을 한 조선해양 기자재를 납품하는 1200여 개 기자재업체는 대우조선 매각의 결과에 따라 존폐의 위기에 놓일 수밖에 없다”며 “대우조선 노동자들은 잘못된 대우조선 매각을 철회시키고 경남지역 조선 기자재벨트 사수를 위한 천리길 도보 행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조는 오는 8일 정오 대우조선 서문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후 ‘대우조선 매각철회와 중·소형 조선산업 살리기! 경남조선 남해안 기자재 벨트 사수를 위한 천리길 도보 행진’ 투쟁을 이어간다.

이번 도보행진에는 지역의 국회의원, 시장, 군수, 시의회 등이 함께하며, 지역 곳곳을 돌며 잘못된 대우조선 매각을 알려내는 활동을 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대우조선 매각저지를 위한 활동하고 있는 거제, 경남, 전국의 대책위들도 결합하며 민주노총, 금속노조, 금속노조 경남지부 소속 사업장에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한편 오는 16일 상장을 앞두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공모가격 6만원이 확정돼 기업공개(IPO)를 위한 공모주 일반 청약 첫날 개시 한 시간 만에 증거금 1조 8000억원 수준이 모였다. 통합 경쟁률은 13.03대 1다.

특히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중인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지주의 중간지주로 현대중공업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여기에 현대삼호중공업 지분 80.54%, 현대미포조선 42.4%를 갖고 있는 상황에 대우조선해양까지 인수 시 국내에선 압도적인 조선사로 급부상해 독과점 논란은 피할 수 없게 됐다.

무엇보다 현대중공업이 오는 16일 상장되고, 향후 대우조선해양까지 인수하면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삼호중공업을 제외한 3개의 상장사를 거느리는 지배구조를 갖게 된다.

여기에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한 불확실성도 여전히 존재하는데 2019년 1월 인수가 확정됐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기업승인 조차 풀리지 않고 있다. 인수를 위해서는 총 6개 심사국의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데 현재 카자흐스탄, 중국, 싱가포르 등 3개국이 승인한 반면, 유럽연합(EU), 일본은 물론 한국 당국도 승인을 내리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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