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 일 3국 글로벌 배터리 시장 주도 속 美·EU 배터리 공급망 공략 기회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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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경제신문=김성근 기자] 미국과 유럽이 배터리 공급망 구축 강화에 나선 가운데 한국 기업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7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하 무협)은 보고서를 통해 “그동안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한, 중, 일 3국이 주도해왔지만 배터리의 중요성에 비해 지나친 대외의존도를 우려한 주요 선진국의 공급망 재편 계획에 따라 시장 판도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원료를 제외하고 소재부터 셀, 팩 제조에 이르는 일관된 생산체계를 자국 내에 구축한다는 선진국의 공급망 재편 계획은 우리 기업에 기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우선 미국, EU 등으로의 현지진출 확대는 대규모 시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동시에 다양한 투자 인센티브를 제공받아 해외투자에 따른 리스크를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따라서 “부품소재업체들 입장에서도 장기적으로 현지의 다양한 수요기업들과 협업할 수 있는 기회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공급망 재편은 우리 배터리 산업이 풀어야 할 과제도 제시하고 있는데 해외투자가 확대될 경우 국내 배터리 생산 및 직수출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수요의 증가속도가 공급보다 빨라 국내생산에 영향을 주는 부분은 제한적일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이를 보완할 수요산업과 대체시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국내의 차세대 모빌리티와 로보틱스 산업을 활성화하는 동시에 자동차 시장 규모가 큰 인도, 브라질,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 진출을 서둘러야 한다”며 “배터리 생산 증가에 따른 원자재 가격 대응 노력도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무협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판매는 전년 대비 15% 감소했으나, 전기차 판매량은 41% 증가했다. 전기차 판매량은 2016년부터 연평균 40.2%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전기차용 배터리의 수요도 2030년까지 연평균 19.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2020년 전기차 탑재량 기준 세계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중국 37.5%, 한국 34.7%, 일본 19.9%로 한중일 3국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자국산 및 자국기업 배터리를 우대하는 중국 시장을 제외한 해외 시장에서는 한국이 52.9%를 차지해 일본(34.4%)을 압도하고 있다.    
 
EU의 역내 배터리 생산역량은 글로벌 생산역량의 6.2%에 불과한 상황인데 EU는 2025년까지 배터리 자급률 100%를 목표로 삼고, 2018년 유럽 배터리 전략행동계획을 수립한 데 이어, 최근에는 배터리 혁신사업에 29억 유로의 자금을 지원하고, 90억 유로의 민간 투지를 유치하는 사업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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