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마트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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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편의점 미니스톱 매각설이 또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이마트24가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그 배경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 이온그룹은 최근 한국 미니스톱 매각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이온그룹은 한국 미니스톱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이를 매각하기 위해 미츠호증권을 매각 자문사로 선정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미니스톱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한 상황이다. 하지만 미니스톱의 수익성이 매년 하락세인 상황이라 업계는 매각 여지가 충분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미니스톱은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 14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한 1조795억원으로 집계됐다. 점포 수 역시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 말 기준 미니스톱의 점포 수는 2607개로 집계됐다. 이는 현재 편의점 4위인 이마트24의 점포 수(5301개)보다도 크게 부족한 수준이다. 

이와 더불어 한국 미니스톱이 이미 매물로 나온 바 있다는 점도 이번 매각설에 힘을 싣는다. 당시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 사모펀드 글랜우드PE 등은 미니스톱과의 M&A를 타진했으나 매각가 등에 대한 문제로 인해 결국 불발됐다.

◆ 국내 편의점 업계 4위 이마트24, 미니스톱 품을까
현재 국내 편의점 시장은 CU(BGF리테일), GS25(GS리테일)의 양강 구도로, 세븐일레븐(롯데 코리아세븐)과 이마트24(신세계 이마트)는 다소 위축된 모양새다. 

실제로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강력한 양강 구도의 영향으로 실적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의 지난해 순이익은 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8% 급감했다. 영업이익 또한 85억원의 손실을 보이며 적자로 돌아섰다. 이마트24의 경우 더욱 부진한 실적을 냈다. 순손실은 3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218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이마트24가 더욱 간절한 상황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또한 최근 편의점 업계가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오프라인 매장 수를 활용한 퀵커머스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기준 업체별 점포 수를 살펴보면 ▲CU 1만4923개 ▲GS25 1만4688개 ▲세븐일레븐 1만486개 ▲이마트24 5301개 ▲미니스톱 2607개다. 이에 단순 계산으로 이마트24는 미니스톱 인수시 점포 수가 8000개대로 진입하며 세븐일레븐과의 격차가 2000개로 줄어드는 동시에 '규모의 경제' 확보가 가능하다.

편의점의 출점 경쟁을 막아왔던 '편의점 자율규약'이 연장될 분위기라는 점도 인수 검토 사항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018년 편의점 가맹본부와 편의점 점포의 근접 출점을 제한하는 자율규약을 체결했다. 이에 현재 편의점업계는 100m 거리 이내에는 신규 점포 출점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사실상 신규 점포 출점으로 업계에서 승부를 보기보단, 기존 미니스톱 점포를 흡수하는 카드가 '지름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미니스톱 측이 아직까지 매각 이슈에 대해 부인하면서 이마트24 역시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는 않다. 업계 관계자는 "당사자인 미니스톱이 매각 추진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구체적인 논의를 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며 "매각 인수가 공식적으로 밝혀진 이후, 인수시 시너지 효과에 대한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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