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공급한 ESS 배터리 신제품 'TR 1300' 랙/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공급한 ESS 배터리 신제품 'TR 1300' 랙/LG에너지솔루션

[증권경제신문=손성창 기자]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전 LG화학(051910))이 최근 공급 완료한 세계 최대 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가 화재 우려로 멈췄다.

8일 뉴스토마토 보도에 따르면 이 시설은 LG엔솔의 신형 ESS 배터리 제품 'TR 1300' 랙이 공급돼 미국에 가동 중인 ESS이다. 다행히 화재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완공된 지 3주도 안된 시설에서 과열 문제로 배터리 모듈과 랙이 손상된 것. 

LG엔솔에 따르면 고성능 배터리 셀이 적용된 'TR1300'은 한 공간에 두 개의 랙을 적재할 수 있는 ‘2단 적재(Double Stacked)’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공간 효율성은 높이고, 단위 면적 당 에너지 밀도는 향상됐다. 특히 신제품은 글로벌 안전 인증 회사인 UL의 ESS 열폭주 화재 전이에 대한 안전성 시험 방법 표준 UL9540A 테스트도 통과했다. 

LG에너지솔루션을 분사한 LG화학(051910) 1년치 차트

현지 소방관이 지난 4일(현지시간) 오후 8시경 출동했을 때 배터리 모듈은 녹고(melted) 배터리 랙이 불에 그을린(scorched) 상태였다. 배터리 랙이란 리튬이온 배터리의 기본 단위를 하나의 팩으로 구성한 여러 개의 ‘배터리 팩’을 또 다시 하나로 묶은 것을 말한다.

앞서 LG엔솔과 발전사 비스트라(Vistra)는 지난 8월 19일 캘리포니아주 몬트레이 카운티 모스랜딩에서 400㎿/1.6GWh 규모의 ESS 완공을 축하했다. 이 ESS는 단일 사이트 기준 세계 최대 규모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약 30만 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전력을 저장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주 전력 사용량이 높은 피크 시간대에 약 22만5000가구가 사용 가능한 용량이기도 하다. 

미국의 발전사인 비스트라(Vistra)가 LG엔솔이 공급한 ESS 배터리 신제품 'TR 1300'을 적용해 가동 중인 캘리포니아주 몬트레이 카운티 모스랜딩 지역에  모스랜딩 발전소 전경/LG에너지솔루션
미국의 발전사인 비스트라(Vistra)가 LG엔솔이 공급한 ESS 배터리 신제품 'TR 1300'을 적용해 가동 중인 캘리포니아주 몬트레이 카운티 모스랜딩 지역의 모스랜딩 발전소 전경/LG에너지솔루션

비스트라는 과열이 문제라며, 모듈이 작동 표준보다 높은 온도에서 작동했지만 외부 도움없이 모듈 표적 스프링클러 시스템이 작동하면서 화재로 번지는 것을 막았다는 설명이다. 

비스트라와  LG엔솔 관계자는 현재 전체 시설이 오프라인 상태로 과열의 원인을 찾기 위해 배터리 제조업체와 협력해 추가 평가와 과열 원인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LG엔솔, 삼성SDI 등 배터리 업체들은 지속해서 ESS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ESS향 배터리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미국 전력망 ESS 시장 규모는 6.5GWh로 세계 ESS 전력망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2025년에는 55.3GWh, 연평균 54%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지난 6월 신영준 LG엔솔 ESS 사업부장(전무)은 "작년 9월 캘리포니아 정전과 서부 해안 폭염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으며 ESS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LG엔솔은 모스랜딩 사업 경험을 토대로 미국 전역에 ESS를 확장하기 위한 파트너 역할을 수행하고 재생에너지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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