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를 운행하는 CJ대한통운 택배차량/CJ대한통운 페이스북

[증권경제신문=손성창 기자] CJ대한통운(001120)이 노동자·대리점 간의 갈등은 물론 회사 내 문제까지 거론되며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CJ대한통운 택배 대리점주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절반이상이 전국택배노동조합(이하 택배노조) 조합원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다는 답변이 나오면서 갈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연합(이하 대리점연합)이 지난 6∼7일 택배노조 조합원이 근무하는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 대표(대리점주)를 대상으로 '노조 갑질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190명 가운데 54%가 대면 혹은 전화, 문자 메시지 등으로 택배노조 간부와 조합원에게 괴롭힘을 당했다.

대리점연합은 지난달 30일 40대 김포 택배대리점주가 노조를 원망하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에 대해 "지난달 세상을 떠난 분 외에도 다수 대리점주가 택배노조 조합원의 괴롭힘으로 고통받고 있었다"며 해당 지회 조합원 전원의 제명과 택배노조 집행부 총사퇴를 촉구했다.

CJ대한통운(001120) 1년간 차트

별개로 CJ대한통운의 '갑질' 시비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전했다. 지난해 택배기사 과로사, 올해 1월에는 '지옥 알바'가 논란이었다. 겨울 한파 속에 고가 밑에서 사방에 가림막 하나 없이 새벽 칼바람을 고스란히 온 몸으로 맞고 일하는 택배 상·하차 및 분류작업이 이뤄지면서다. 부지를 제공한 한국도로공사 탓만 할 뿐, 십 수년 째 개선 시도조차 없다. 매년 수 조원 대 매출에도 정작 취약노동자 권익은 아랑곳없다는 지적이다. 

CJ대한통운은 도로공사의 '고속도로 고가 하부 개발사업'으로 모두 7개의 서브터미널을 건설해 운영 중이다. 수도권제1순환선 부천고가교 4곳(P41~P46, P94~P96, P117~P121, P121~P122)과 학현교(P2~P8), 평택음성고속도로 송탄교(P7~P16), 제2경인선 학익대교(P37~P41)등이 있다. 

한편 택배노조는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CJ대한통운이 사회적 합의 이행시기를 이달 13일로 정했다고 주장하며 명백한 사회적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6월22일 2차 사회적 합의 후 9월1일까지 2개월간 충분한 준비시간이 있었음에도 CJ대한통운은 분류인력 추가투입 등의 사회적 합의 이행시기를 9월13일로 정한 바, 이는 명백한 사회적 합의 위반”이라고 규탄했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CJ대한통운과 대리점연합회가 진행한 회의내용을 근거로 분류비용을 ‘9월13일부터 11월말까지 분류인력 시범사업에 운용해 각 현장의 여건과 상황을 파악하고 위 기간동안 발생하는 문제점에 대해 보완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근거로 삼았다는 것이다.

반면 대리점연합은 “9월13일 부분은 확정된 것이 아니라 CJ대한통운과 의견을 주고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도 CJ대한통운은 2019년 매출 10조4151억원, 영업이익 3072억원으로 2018년 대비 각각 13%, 26%씩 증가했다. 2020년 매출은 10조7811억원, 영업이익 2345억원으로 2019년 대비 각각 3.5%, 5.9% 각각 증가했고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택배 물동량 증가로 글로벌 부문과 항만·수송·건설 부문 손실을 메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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