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OTT 평가 받다 스포츠ㆍSNL 코리아로 인기

쿠팡플레이가 PC버전을 출시했다. 사진=쿠팡
 사진=쿠팡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쿠팡표 OTT, 쿠팡플레이가 순항 궤도를 달리고 있다. 출범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이용자 수가 국내 OTT 5위에 도달한 것이다.

5일 모바일 빅데이트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쿠팡플레이 월간순이용자(MAU) 수는 약 183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출시 이후 올해 1월 사용자가 52만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7개월 만에 약 250% 증가한 성과다. 

쿠팡플레이(183만명) 월간 순 이용자 수가 넷플릭스(910만명), 웨이브(319만명), 티빙(278만명), U+모바일tv(209만명)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는 사실도 주목할만 하다. 먼저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왓챠, 시즌 등 일부 경쟁 OTT는 이미 제쳤고, 사용자 수가 200만 명대인 3, 4위와 격차가 크지 않아 지금의 증가세가 이어진다면 연내 역전이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 '독자 콘텐츠'에 진심인 쿠팡 
쿠팡이 지난해 말 선보인 쿠팡플레이는 쿠팡의 유료 멤버십 '와우'(월 2900원) 가입자들에게 추가 비용 없이 제공되는 무료 OTT다. 이에 일각에서는 '무료' 라는 점에서 쿠팡플레이만의 독자적인 콘텐츠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다만 이러한 평가는 쿠팡플레이가 공격적인 스포츠 콘텐츠 확보에 나서면서 반전됐다. 구체적으로 쿠팡플레이가 대한축구협회(KFA)와 공식 파트너십 계약을 맺으면서 국내 스포츠 팬들의 관심을 받게 되면서다. 현재 쿠팡플레이는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최종예선을 디지털 생중계하고 있으며, 축구대표팀의 월드컵을 향한 도전기를 담은 별도의 오리지널 콘텐츠도 제작 중에 있다. 

국내 뿐만 아니라 외국 스포츠 경기 독점 중계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프로풋볼리그인 NFL의 독점 생중계권도 가져오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쿠팡플레이는 NFL의 2021~2022 시즌부터 2023~2024 시즌까지 3년 동안 독점 생중계한다. 매년 2월 열리는 미국 최대 스포츠 축제 ‘슈퍼볼’ 역시 쿠팡플레이에서 독점 중계된다. 

최근에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쿠팡플레이를 통해 4년 만에 등장한 'SNL 코리아'가 대표적인 오리지널 콘텐츠다. SNL 코리아는 블랙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신동엽을 비롯해 안영미와 정상훈 등이 참여하고, 이병헌과 하지원 등 인기 스타들이 연이어 게스트로 등장하며 화제를 끌고 있다. 

이에 SNL 코리아로 얻은 쿠팡플레이의 성과도 어느 정도 '합격점'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SNL 코리아 첫 공개 당일, 쿠팡플레이 이용자 수는 전주 대비 10만명이 늘어난 30만명대로 나타났다. 쿠팡 플레이 신규 설치 유도에도 한몫했다. 첫 회를 앞두고 9월 1∼4일까지 쿠팡플레이 신규 설치 건수만 9만건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는 전월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흐름에 업계에서는 쿠팡플레이가 지금까지는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에게 제공되는 부가서비스 개념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쿠팡플레이 콘텐츠를 보기 위해 회원 가입을 하는 '쿠팡 생태계' 구축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주변에 독점 중계로 인해 쿠팡플레이를 찾고 있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막상 유료 멤버십에 가입했으니 물건을 구매할 때 쿠팡 앱을 사용한다는 사례도 종종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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