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대우 브랜드 통합 안 한다" 재차 강조

중흥그룹 사옥 (사진=중흥그룹 제공)
중흥그룹 사옥 (사진=중흥그룹 제공)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중흥그룹은 대우건설(047040, 대표 김형·정항기) 실사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돼 오는 10월 중순께 마무리될 것이라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심각한 우발채무나 추가부실 등 특별한 변수가 없을 경우 KDB인베스트먼트(KDBI)와 주식매매계약(SPA)도 빠른 시일 내 이뤄질 전망이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인수와 계열사 편입 이후 '독립경영'을 핵심으로 하는 그룹 미래 비전과 청사진을 준비 중이다. 계열사들이 기존에 가진 장점을 계속 살려 나감으로써 대우건설 인수가 그룹 '중복 리스크'보다는 '동반 시너지 효과'로 작용하게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주택사업의 경우 부동산 개발 역량, 브랜드 인지도, 시공 능력 등 각 사 장점을 살린 동반성장이 기대된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계획도 마련할 계획이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은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직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우건설을 살려 세계적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인수 목적"이라며 "대우건설 직원 고용을 보장하고 처우개선에 노력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우선 중흥그룹은 현재 248%(2020년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에 달하는 대우건설 부채비율을 중흥그룹과 비슷한 수준(105.1%)으로 과감히 낮춰 자산 건전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중흥은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재무적투자자(FI) 없이 인수작업을 진행하는 만큼 인수를 위한 투자자금 회수에 얽매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대우건설 자체 이익 창출은 물론 추가적인 재투자 여력까지도 충분한 상황이다.

중흥은 또 대우건설 해외사업을 적극적으로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그동안 중흥은 해외사업 필요성을 절감했음에도 실행에 나서지 못했다. 워낙 변수가 많은 해외사업 경우 철저히 계산된 자금흐름과 수익성을 위주로 사업을 진행해 온 중흥의 경영철학과 배치되기 때문이다. 심지어 해외 현지 유명 투자자 또는 회사와 합작법인(조인트벤처) 설립 제의까지 거절할 정도였다. 하지만 오랜 해외사업 경험과 정보력을 지닌 대우건설을 통해 해외투자에 대한 오랜 숙원을 해결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편 중흥그룹 고위 임원은 "중흥그룹은 계열사 기업공개(IPO) 계획이 없고 대우건설과 합병이나 브랜드 통합 등 시중에 떠도는 루머들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면서 대우건설 독립경영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는 또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독립경영을 통해 발전하는 것처럼 대우건설도 대도약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며 모든 임직원들 자부심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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