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여유자금 운영 비효율적"

(사진=KDB산업은행 제공)
(사진=KDB산업은행 제공)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KDB산업은행(회장 이동걸)이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기업의 여유자금 상당부분을 산은 금융상품에 묶어두면서 이자수익을 올린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산은으로부터 제출받은 ‘HMM 보유 여유자금별 운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HMM 여유자금 4조308억원의 67.4%가 산은에 맡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85%에 이르는 2조3107억원이 정기예금에 들어 있으며, 수시입출금식 특정금전신탁(MMT)과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에 각각 3790억원과 277억원이 가입돼 있다.

산은을 포함한 전 금융사를 기준으로 보면 HMM의 전체 여유자금 중 63.2%(2조5477억원)가 정기예금에 쏠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MDA와 MMT(RP)가 각각 24.9%(1조41억원), 7.8%(3140억원)를 차지했다.

문제는 이 같은 운용방식으로 벌어들인 수익이 미미하다는 점이다. 올해 9개월 동안 HMM의 여유자금 운용을 통한 수입은 만기 도래 전 상품을 제외하고 27억원에 그쳤다. 만기가 있는 상품의 향후 예상 수입도 40억원에 불과하다.

강 의원은 HMM의 여유자금 운용이 비효율적이고 부실하다며, 구조조정 관리자인 산은에 그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HMM의 자금 집행 일체는 산은이 파견한 자금관리단의 승인을 거치기 때문이다.

강 의원은 “산은이 구조조정 기업인 HMM의 여유자금 대부분을 산은 금융상품에 묶어두고, 이자수익과 실적 올리기에 사용한 것은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이어 “HMM 외 다른 구조조정 관리 대상 기업에서도 이런 주먹구구식의 비효율적인 자금 관리가 이뤄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여유자금 운용실태를 점검할 것을 금융당국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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