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농협금융 손병환 회장은 국감에서 "ESG강화 위해 2018년 이후 신규 석탄금융을 중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15일 국회 농축산위 소속 맹성규 의원이 농업협동조합중앙회(회장 이성희) 및 농협금융(회장 손병환)으로부터 제출받은 ‘투자목록리스트’를 분석한 결과, 과거 석탄금융 투자규모가 6조원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스트를 살펴보면 석탄화력발전에 투자된 금액은 모두 2조 3815억원 규모로 개별 법인별로는 NH농협은행 9832억원, 농협생명보험 9755억원, NH아문디자산운용 2225억원, 농협손해보험, 596억원, NH투자증권 200억원, NH농협캐피탈 207억원으로 나타났다.

석탄화력발전 뿐 아니라 이산화탄소를 다량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진 석유와 가스에 대한 투자, 그리고 ‘탈원전’ 기조를 고려한 원자력에 대한 투자 금액을 모두 포함할 시 투자액은 총 5조 9810억원으로 늘어난다.

개별 법인별로는 농협생명보험 2조 4142억원, NH아문디자산운용 1조 7098억원, NH농협은행 9852억원, NH투자증권 4583억원, 농협손해보험 3638억원, NH농협캐피탈 497억원이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11월에는 탈석탄 녹색금융을 약속하며 금융지주사 중 처음으로 환경부와 MOU를 맺었고, 올해 2월에는 석탄화력발전소 투자를 중단하는 탈석탄금융을 공식 선언하며 적극적으로 ESG경영을 추진 의지를 밝혀 왔다.

특히 당시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탈석탄’을 선언함과 동시에 “ESG는 일시적인 트렌드가 아니다”라며 “선제적으로, 그리고 농협이 기존에 해오던 금융과 사회 공헌 활동을 ESG 관점에서 재정립해 체계적으로 실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농업·농촌과 함께 성장해온 농협은 태생적으로 ESG에 최적화된 조직”이라며 “‘농협이 곧 ESG’라는 인식으로 국민과 지역사회·환경에 기여하는 금융그룹으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또 올해 8월 이성희 농협중앙회 회장은 60주년 기념사를 통해 “사회적 책임 경영과 관련해서는 농협의 생존과 성장을 위한 필수 전략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사회공헌·나눔활동, 청렴과 윤리실천 등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존경받는 농협이 되자”고 제시한 바도 있다.

농협금융의 이 같은 행보에 맹 의원은 “농협금융이 단지 ESG 관련 조직을 만들고 ESG 지수나 상품 등을 개발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실제 탈석탄 투자약속을 이행하는 모습과 ESG 투자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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