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중형 증권사 무리 없이 인수 가능"
유안타·이베스트·교보증권 등 거론

(사진=네이버금융 캡처)
(사진=네이버금융 캡처)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우리금융지주(316140, 회장 손태승)가 증권사 인수를 시사하면서 관련주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금융은 전날인 25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이 2조198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92.8% 급증한 수치다. 3분기 순이익은 7786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3% 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전분기에 이어 재차 갱신했다. 

우리금융은 실적발표 뒤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내부등급법 승인 이후 생기는 여력으로 증권사를 우선순위에 둔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을 언급했다. 

현재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표준등급법을 적용받고 있는 우리금융은 10월 중 내부등급법 승인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내부등급법은 자체 추정한 리스크 측정 요소를 활용해 위험가중자산을 산출하기 때문에, 표준등급법을 적용할 때보다 위험가중자산이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성욱 우리금융 재무 총괄(CFO) 전무는 컨퍼런스콜에서 “내부등급법이 승인되면 자본이 2조원 정도 늘어나고 위험자산 기준 20조원 정도 여유가 생긴다”며 “가장 시너지가 많이 날 수 있는 게 증권사인데, 현재 증권사 매물이 품귀 현상이라 시장에 잘 있지는 않지만 나오면 제일 먼저 인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형 증권사 정도는 무리 없이 인수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대형 증권사는 매물이 나오면 추가 자본 확충 연계해야 하는 구조로 사전에 충분히 준비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당초 우리금융은 삼성증권 같은 대형 증권사 인수를 희망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증시 호황으로 마땅한 매물을 찾기 어려워지자 중소형 증권사 등으로도 관심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 인수 후보는 유안타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교보증권 등이다. 중소형 증권사를 인수한 뒤 우리금융 계열사인 우리종합금융과 합병시키는 시나리오도 유력하게 꼽힌다. 

이들 주가는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0월 초 3900원대였던 유안타증권 주가는 26일 오전 기준 4620원으로 약 17% 올랐다. 같은 기간 이베스트투자증권과 교보증권 주가는 각각 5%, 7% 상승했다.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종금 주가도 각각 13%, 20% 올랐다.

증권사들은 우리금융지주 목표주가를 줄줄이 올려잡고 있다. 

NH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이날 우리금융지주 목표주가를 1만5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1만4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는 증가하는 자본 여력으로 증권사 등 인수를 추진 중인데, 성공 시 지주 수익원 다각화 및 ROE 제고 등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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